[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달 29일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 산티아고 마타틀란 시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한 남성을 도둑으로 몰아 구타하고 급기야 화형에 처한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기 약 2주 전, 마타틀란 주민들은 도둑으로 의심되는 2명을 사로잡아 경찰서로 인계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에게 혐의점이 없다며 석방을 했고 이 때문에 주민들은 매우 화가 나 있었다.

그러던 29일, 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어슬렁거리던 엔리케 멘도사(40, 남)와 그의 동료를 발견했다. 마을 주민들은 그들을 지난번에 잡았던 도둑과 같은 부류로 인식하고 마을이 위험에 빠졌다는 종을 치며 이들을 붙잡아 경찰서로 데려갔다.

이번에도 경찰은 멘도사에게 체포 근거가 불확실하다며 방면하였는데, 마을 사람들은 경찰을 이미 신뢰하지 않고 있었다. 화가 난 주민들은 다시 종을 울렸고 이 종소리를 듣고 약 600명의 주민들이 시청앞에 모였다.

▲ 출처/픽사베이

이들에게 자비는 없었다. 그들은 결백을 주장하는 멘도사의 절규를 묵살하고 집단 구타를 한 뒤 살아있는 채로 불에 태워버렸다. 주 경찰과 시 당국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을 만류했지만 오히려 주민들에게 공격 위협을 받고 쫓겨나버렸다.

결국 사단은 나 버렸고 멘도사는 사망했다. 진짜 멘도사는 도둑이었을까?

멘도사는 쉽게 상하는 물품을 운반하는 트럭 운전사였다. 그는 일 때문에 이 지역에 온 것이었음을 멘도사의 부인에 의해서 밝혀졌다. 결국 이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애꿎은 사람만 처참하게 죽인 꼴이다.

그들은 사건 다음 날 "그 동안 많은 절도 사건이 있었지만 아무(경찰, 당국)도 어떤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범죄를 막기 위한 (우리의)유일한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라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이 사건을 저지르는 동안 그들은 자신들이 법치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잠시 잊었다. 아무리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국가에서 충분하게 해 주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심지어 멘도사가 정말 도둑이었다 하더라도 그를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은 그들에게 없다. 그들은 정당한 자신들의 권리를 수행한 것이 아닌 그저 살인사건의 공동정범일 뿐이다.

또한 이 사건은 군중심리가 얼마나 사람들을 잔인하게 만드는지 보여주었다. 그를 때리는 분위기가 되자 주민들은 집단구타를 하였고 평소에는 꿈도 꾸지 못했을 사람을 산 채로 불태우는 잔학한 행위까지 보였다. 게다가 무고한 사람을 말이다.

무법의 상황에서 군중심리가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집단광기의 모습을 보여준 마타틀란 마을 주민들. 최소한의 법을 지키는 것 보다 집단행동을 하는 것에 정당성을 둔다면 진짜로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할 때 현재 자신들이 한 행동을 깊이 후회하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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