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노벨상 시즌이 되면 국내 여러 곳에서 각종 시상식이 열립니다. 우리나라 역시 다양한 장르에서 시상식이 열리고, 그 중 문학 분야에서는 단연코 박경리문학상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박경리문학상은 박경리의 이름을 따 2011년 제정된 상으로, 대하장편소설 <토지> 등을 집필한 고(故) 박경리(1926~2008)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세계문학 발전에 탁월한 업적을 세운 국내외 작가 중 1명을 선정해 수상합니다. 사실 처음 시작한 2011년에는 국내 작가로 한정했지만, 2012년부터는 세계 작가를 대상으로 시상하면서 ‘한국의 노벨상’을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수상자로는 소설가 최인훈 한국예술종합학교 문예창작가 명예교수가 선정됐고, 2회는 러시아 루드밀라 울리츠카야, 3회는 미국 메릴린 로빈슨, 4회 베른하르트 슐링크, 5회 이스라엘 아모스 오즈에게 시상됐습니다.

그렇다면 6회를 맞이한 올해는 어땠을까요? 지난달 21일 토지문화재단은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우창)가 응구기 와 시옹오를 수상자로 선정하고 박경리문학상위원회(위원장 이어령)에서 심사위원회의 수상자 제청을 받아들여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토지문화재단과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응구기 와 시옹오는 세계화 과정 속에 놓인 인간의 삶의 측면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작가”라며 “박경리문학상의 취지에 걸맞은 작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심사위원회는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영국의 식민지가 된 케냐의 독립투쟁, 그리고 해방 후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 서양과 비서양, 근대와 전근대 등 여러 경계가 교차하는 상황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1938년 케냐에서 태어난 응구기 와 시옹오는 사회성과 역사성이 짙은 작품을 주로 써서 케냐의 모이 독재정권의 박해를 받았습니다. 1982년부터 약 20년간 영국과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2004년 케냐로 돌아갈 때 저격수의 공격을 받았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그의 저서인 '울지마라 아이야'와 '한 톨의 밀알' '피의 꽃잎들'이 국내에 번역되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비교문학과 공연학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자주 거론되어 왔습니다.

시상식은 2016 원주박경리문학제 기간 중인 10월22일 오후 4시 강원 원주 소재 토지문화관에서 열리며, 안상수 교수가 디자인한 박경리문학상 상장과 상금 1억원이 수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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