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 에디터/디자인 이정선 pro]

10월 3일은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개천절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이념 아래 지금까지 우리만의 문화를 형성하며 역사를 이룩해왔다. ‘동방예의지국’ ‘백의민족’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리며 특유의 민족성을 형성한 대한민국. 이 외에도 우리나라의 특징을 말해주는 독특한 별칭들엔 무엇이 있을까?

■ 배달민족[倍達民足]

배달 나라의 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유래는 두 가지 설로 존재한다. 신시역대기에 따르면 환인의 아들 환웅이 지상으로 내려와 세운 나라가 ‘배달’이라 불렸다는 설과 단군(檀君)의 이름이 박달나무 단(檀)을 써 ‘박달’과 ‘배달’의 발음이 비슷하여 유래했다는 설로 존재한다.

그렇기에 배달민족이란 즉 우리민족을 뜻한다.

■ 동국[東國]

통일신라시대 최치원의 글 ‘진감선사대공탑비(眞鑑禪師大空塔碑)’ 중에 ‘동국’의 이름이 나온다. 고려시대에는 숙종 이후에 만든 주화 동국통보(東國通報) ·동국중보(東國重寶) 등에 그 이름이 쓰여졌다. 이 외에도 《동국이상국집》, 조선시대의 《동국사략(東國史略)》 《동국통감》 등 문집과 사서에도 발견되고 있으며, 《동국여지승람》 《동국지도》 등 지리서 ·지도에도 동국을 한국의 이름으로 썼다.

이에 파생한 단어로 큰 동국, 훌륭한 동국의 ‘대동’도 파생됐다.

■ 근역[槿域]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가 많은 나라라 하여 ‘근역’이라 하였다. ‘산해경’에 따르면 "동방(東方)에 군자국이 있어 무궁화가 많다"고 한 데서 시작된 말이다. 또 다른 말로는 근원(槿原)이라고도 한다.

■ 동이[東夷]

중국인이 한국과 일본, 일부 중국 동북부지방에 살고 있는 종족을 부르던 명칭이다. 은나라 때에는 이족이라는 집단이 있었고 ‘죽서기년’을 비롯한 선진시대 문헌에는 산둥성, 장쑤썽 북부 일대에 거주한 족속을 동이족 또는 이족이라 불렀다.

그러나 한(漢)나라 이후 쓰여진 사서에 나오는 동이는 앞서 쓰였던 ‘동이’와는 별개의 존재였다. 한나라 때의 중국인은 변방의 종족을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이라 불렸는데, 동이는 바로 동쪽에 있던 종족을 가리킨 말로 이 시기의 동이족에는 예(濊) ·맥(貊) ·한(韓) 계통의 우리 민족과 왜족이 속하였다.

■ 청구[靑丘(靑邱)]
옛날 중국에서 한국을 일컫던 별칭으로 ‘동방의 땅’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청구영언(靑丘永言) 청구야담(靑丘野談)에 따르면 “하늘에는 청구라는 별이 있는데, 그 별이 한국의 땅을 맡고 있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문의 뜻을 풀이해 보면 '청(靑)'은 오색 중에서 동방을 나타내는 빛이며 '구(丘)'는 땅을 나타내는 말이므로 '청구'란 곧 '동방의 세계'를 의미한다.

동양의 사상틀의 기본인 음양오행을 살펴보면 각각의 오행 기운은 방위와 색깔, 동물 등의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동쪽-청색-용, 서쪽-백색-호랑이, 남쪽-적색-주작, 북쪽-흑색-현무다. 따라서 청구의 청은 동쪽의 나라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해동[海東]

‘발해의 동쪽에 있는 나라’라는 뜻이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많이 쓰였는데, 이는 해상으로 중국에 내왕하던 시대의 특징을 나타낸다. ‘삼국사기’에 ‘해동의 일(海東之事)’ ‘해동불법의 시작(海東佛法之始)’이라는 표현이 보이며, 백제인이 의자왕을 ‘해동증자(海東曾子)’라고 칭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발해의 광대한 영토와 웅장한 기상을 짐작할 수 있으며, 호방한 기상과 주체성을 지녔던 발해의 기운이 별칭에서 느껴진다. 올해 단기 4349년을 맞이한 개천절. 무궁한 역사 속에서 우리만의 빛을 잃지 않았던 만큼 우리의 자긍심을 잃지 말고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자.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