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배우 김태리가 올 여름에 개봉한 영화 ‘아가씨’로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아가씨는 일본인 아가씨와 하녀의 사랑을 담은 영화로 두 여성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파격적인 애정 신(scene) 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런 그녀가 두 번째로 출연할 작품을 선택했다고 알려지면 작품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작품은 바로 일본의 동명 만화와 영화를 원작으로 한 ‘리틀 포레스트’다. 이런 그녀가 이번에는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의 주연 캐릭터, ‘혜원’ 역에 캐스팅되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 사진출처/리틀 포레스트 스틸 사진

리틀 포레스트는 동명의 일본 만화와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아직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많이 없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원작 리틀 포레스트를 소개한다.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내려온 한 여성의 자급자족 농촌생활을 담은 작품으로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으로 나뉜 두 편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인 ‘이치코’는 자연 속에서 자신이 먹을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고 요리를 하며 말 그대로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에 충실한 삶을 살아간다. 영화는 이치코가 요리를 하는 장면들을 마치 경건한 의식처럼 조용히 비춰준다.

이렇게 잔잔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는 다양한 인물이나 갈등은 없고 다만, 이치코가 겪는 내적인 갈등이 있다. 도시에 적응하지 못한 이치코가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들어온 시골마을 코모리에는 사실 이치코를 묶어줄 어떤 것도 없다. 단지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향수, 상처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코모리에 자리 잡은 이치코는 현대인들이 그렇듯이 성공하기 위해 혹은 삶의 의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이치코는 별 생각 없이 조용히 요리를 하며 1년 동안 도시와 어머니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한다. 이치코는 여름, 가을. 겨울, 봄...사계절이 한 차례 순환하고 나서야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이해하게 되고 삶의 방향도 되찾게 된다.

이렇게 리틀 포레스트는 다소 자극적인 맛이 있는 한국 영화들에 비해 양념을 치지 않은 요리처럼 맹숭맹숭한 맛이 나는 일본 감성의 영화다. 원래 일본 영화는 일부 마니아층에서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재조명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은 2010년대가 지나면서 성공지향주의적인 삶에 지쳐서 ‘귀농’, ‘힐링’ 등을 추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서 연예인들의 귀농생활을 그린 프로그램 ‘삼시세끼’가 히트를 치기도 했다.

도시인의 삶에 힐링을 전해줄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통해 한국인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 영화감독 임순례가 연출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한 치의 여유 없이 바쁘게 휘몰아치고 자극적인 것들로 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다른 방식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따뜻하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순례 감독과 김태리가 손을 잡고 만들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한국인의 입맛에도 꼭 맞는 ‘요리’로 탄생할 수 있을지, 또 우리들의 마음에 따뜻함을 전해 줄 수 있을지 영화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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