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디자인 이정선 pro]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은 처서가 지나 가을이 오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고 서늘함 때문에 파리나 모기의 극성도 사라짐을 표현하는 말이다. 하지만 속담은 이제 옛말이 됐다. 요즘에는 여름보다 가을에 모기가 더 극성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나는 모기는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 두 종류다. 지하집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고, 온도만 유지된다면 사시사철 번식한다. 반면 빨간집모기는 계절의 영향을 받는 모기로, 하천 등에 알을 낳기 때문에 장마 때는 알이 물에 씻겨 나가 크게 숫자가 늘지 않는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면 더위가 시작되면서 수가 급증한다.

더구나 도시에선 날씨가 추워진다고 쉽게 숫자가 줄지 않는다. 모기가 활동하기 좋은 최적의 온도는 24~28도. 지난 8월에는 30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 되고 강수량이 적어 모기발생이 적었던 반면 최근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비가 자주 내리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특히 야간 시간대에는 최저온도가 크게 떨어지다 보니 모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로 들어와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체감하는 모기 빈도수가 크게 증가했다.

아직까지 모기 활동이 활발한 이유는 월동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모기들이 알을 낳기 위해 흡혈 활동을 활발히 하기 때문이다. 가을엔 여름에 비해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해져 같은 모기에 물려도 가려움증을 더 느끼게 될 수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9월 하순까지는 모기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며 몸을 청결히 유지하고 방충망을 확인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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