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 디자인 이연선 pro]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녀의 ‘로맨스’는 인류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깃거리다. 소설, 연극,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사랑이야기는 극적일수록 인기가 높다. 그 사례 중 하나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로맨스는 21세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 이팔청춘 춘향이와 이도령의 불같은 사랑 말고도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한다.

캐나다의 사회학자 존 리(John Alan Lee)는 1973년에 광범위한 면접과 자료 요약 기법, 여러 문학적 자료에 근거하여 사랑을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존 리는 사랑을 색깔에 비유하여 사랑을 기본색과 이차색이라는 기준을 통해 사랑의 유형을 분류했다. 그는 열정적인 사랑(Eros), 유희적인 사랑(Ludus), 친구 같은 사랑(Storge)을 사랑의 기본색으로 구분했고, 소유적인 사랑(Mania), 실용적인 사랑(Pragma), 헌신적인 사랑(Agape)을 사랑의 이차색으로 구분했다. 그가 제시한 사랑의 6가지 유형은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열정적인 사랑(Eros)은 강한 정서적인 감정을 수반한다. 이 유형의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신체적, 시각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을 잘 알고 있으며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게 되면 첫눈에 반한다. 또 언제나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이상적인 인연과 함께 사는 것을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유희적인 사랑(Ludus)을 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사랑에 빠지지 않고 사랑에 대한 책임을 질 의사도 없으므로 감정을 자제한다. 특정한 이상형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한 파트너에서 다른 파트너로 떠날 준비가 되어있으므로 상대방의 바람기도 눈감아 준다.

세 번째, 친구 같은 사랑(Storge)은 우애적 사랑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무르익는 사랑을 말한다. 이 유형의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우연히 사랑하게 되는 지속적인 정을 통한 사랑을 추구한다. 파트너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어색해하고 파트너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것을 선호한다.

네 번째, 소유적인 사랑(Mania)은 열정적인 사랑과 유희적인 사랑의 결합으로 인해 나타난다. 소유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에 대해 의존성과 질투심을 강하게 드러낸다. 이들은 사랑받고 있다는 확인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상대로부터 더 많은 애정과 헌신을 요구한다.

다섯 번째, 실용적인 사랑(Pragma)은 친구 같은 사랑과 유희적인 사랑의 결합이다. 이 유형의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 어울리는 배경과 관심사를 지닌 상대를 선호하며 상대방에 대해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여섯 번째, 헌신적인 사랑(Agape)은 열정적인 사랑과 친구 같은 사랑이 결합한 이타적인 사랑이다. 이 유형의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 조건 없이 상대를 좋아하고 돌보아주며, 용서하고 베풀어준다.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은 배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파트너로 선택하며 파트너는 자신이 돌보아야할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에 불과하므로 파트너에게 시간과 열정을 많이 할애하지 않는다.

존 리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통 한 가지 유형의 사랑을 선호하지만 사랑을 표현할 때는 한 가지 이상의 유형이 나타난다고 한다. 사랑을 하는데 옳고 그름은 없지만 굳은 신뢰관계를 형성하여 보다 오랫동안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사랑을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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