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자/디자인 이정선 pro] 귀여운 동물의 대명사 토끼. 그런데 토끼의 특별한 습성이 있는데 바로 자신이 배설한 ‘변’을 먹는다는 점이다. 엽기적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영양분을 흡수하려는 토끼의 본능이다.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통상 알고 있는 토끼의 변은 딱딱하고 조그만 ‘환’ 형태다. 그런데 실제 토끼의 변은 ‘딱딱하고 조그만’ 환 형태와 ‘끈적끈적한 묽은’ 환 형태 두 가지가 있다. 하지만 토끼가 ‘끈적끈적한 묽은’ 환 형태의 변은 배설 후 바로 다시 먹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다.
이유는 토끼의 묽은 변은 유효 세균이 56%, 단백질이 24%로 구성된 ‘양분덩어리’이다. 그래서 토끼는 그 변을 다시 먹어 모조리 흡수해 필수 영양분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모두 마치고 2차로 배설된 변이 바로 사람들이 쉽게 보는 딱딱한 환 형태의 ‘토끼똥’이다.

이는 토끼의 소화 과정을 살펴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토끼의 묽은 변에 영양분이 많은 이유는 토끼 ‘소화기관’의 특성에 있다. 토끼가 씹어 먹은 풀이나 나무줄기, 껍질은 그 영양소가 ‘위(胃)’에서 소화되어 ‘소장’에서 흡수하고 대장의 ‘결장’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섬유소 같이 질긴 것들은 전혀 소화되지 않아 그것들을 ‘역연동운동’으로 결장에서 ‘맹장’으로 되돌려 밀어 넣게 된다.

그리고 토끼 맹장의 다양한 미생물이 질겨서 되돌아온 섬유소들을 ‘발효’시키게 되는데 질긴 섬유소가 발효과정을 통해 소화되기 쉬운 ‘셀로비오스’, ‘포도당’, ‘비타민’, ‘무기염류’로 분해되게 된다. 그런데 토끼의 맹장에서 발효과정을 거쳐 분해된 영양소들은 대장에서 흡수되지 못하는 특징이 있어서, 고스란히 ‘묽은 변’으로 배설되게 된다. 이 배설물이 바로 토끼가 먹는 변, 이른바 ‘토끼 똥’이다. 그렇게 토끼는 본능적으로 영양분이 고스란히 있는 배설물을 다시 섭취해, 위에서 모두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토끼의 소화 과정을 쉽게 생각해 보면, [음식물 섭취 → 위 → 소장 → 대장 → 섬유소 흡수 안 됨 → 맹장 → 발효 → 묽은변 → 위에서 흡수]로 요약 할 수 있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사실 토끼 똥은 사람들이 먹는 한약재로도 쓰인다. 특히 칡 줄기, 인동넝쿨 등 ‘섬유소가’ 풍부한 약재를 갉아먹은 토끼 똥은 토끼 맹장에서 발효 되어 유익한 성분이 배가 되기 때문에 약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토끼의 배설물을 먹는 행동은 필수 영양분을 얻기 위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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