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바른생활맨’, ‘신애라 남편’, ‘봉사정신’...배우 차인표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지난 1994년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에 돌입한 이후 연예계와 가정, 모두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배우 차인표는 U 해운회사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차인표의 부친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둘째인 차인표를 후계자로 정하려고 마음먹었으나 차인표는 뉴저지 주립대학교의 경제학과 4학년이 되었을 때 느닷없이 연기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 사진출처/차인표 SNS

차인표의 부친은 아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친구인 KBS PD, 서울예술전문학교의 학장들에게 부탁하여 차인표에게 ‘연기에는 재능이 없다’라는 진단을 내리게 했다. 좌절한 차인표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업을 잇기 위해 1년 동안 H 한진해운의 미국 지사에서 일했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1993년에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선발되면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공채로 데뷔한 차인표는 드라마 ‘파일럿’에서 단역을 맡는 등 약 1년 정도 무명생활을 했다. 그러다 1994년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통해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는데 차인표는 이 드라마에서 대형 백화점의 경영주로 부상하는 패기 넘치는 청년 강풍호 역을 맡았다. 그가 무명배우로서는 흔하게 오지 않는 미니시리즈의 주연을 맡는 파격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영어구사능력과 보디빌딩으로 다져진 멋진 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사진출처/차인표 SNS. 드라마 대물.

차인표는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통해서 연기자로서 명성을 얻고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도 얻는 행운을 얻는다. 차인표는 당시 한 번 이혼을 한 ‘돌싱남’이었고 심지어 이등병이라는 군인 신분이었지만 ‘샴푸의 요정, ‘사랑이 뭐길래’ 등의 작품을 통해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배우 신애라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의 결합은 한 때 차인표는 재혼, 신애라는 초혼이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초혼인 신애라가 너무 성급하게 결혼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런 선입견을 깨고 21년째 연예계의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귀감이 되고 있다.

차인표는 이후에도 거지들의 왕을 연기한 ‘왕초(1999년)’, 젊은이들의 금기된 사랑을 그린 ‘불꽃(2000년)’ 등에서 활약을 했다. 그리고 2007년에는 한국을 강타한 의학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주연 급으로 특별 출연을 하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사진출처/더 데이 영상 캡처

차인표는 극 중에서 천재 외과의사 장준혁과 외과 과장을 놓고 경쟁하는 노민국 역으로 출연했다. 노민국은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단순히 자신의 욕망과 성공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정의로운 면모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차인표는 이후로도 20편이 넘는 여러 공중파,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빅히트작으로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지난 2012년에는 차인표 본인도 “젊은 세대들은 내가 배우가 아니라 자원봉사자인 줄 안다. 최근에 히트작이 없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고백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사진출처/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공식사이트

그가 밝힌 것처럼 차인표는 신애라와의 결혼생활, 그리고 입양, 봉사활동 등으로 연기 실력이나 연기자로서 인지도보다도 ‘바른생활 연예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부인 신애라와의 합의로 두 딸을 입양했고 컴패션이라는 봉사활동단체에서 전 세계의 불우한 아이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인표는 최근 방송을 시작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하며 ‘히트’를 노리고 있다. 차인표는 과거에 전설의 재단사였으나 지금은 치킨집을 운영하는 ‘배삼도’역으로 열연하며 배우 라미란과 부부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첫 회부터 역대급 케미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여전히 멋진 몸매를 자랑하고 부인 역을 맡은 라미란에게는 무한 애정을 보여주는 남자 중의 남자로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 사진출처/차인표 SNS

한동안 연예인으로서 큰 이슈가 없었던 차인표, 조용하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해왔던 것처럼 새 작품에서도 건실한 남편 역을 맡았다. 그가 한 인터뷰에서 “올 연말 시상식에선 미란 씨와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고 밝힌 것처럼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전히 멋진 차인표만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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