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명절 특집 프로그램하면 무엇이 있을까? 지난 7년 동안 한국의 대표 명절 추석과 설이면 당연히 기대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무대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돌 가수들이 육상을 비롯한 스포츠 경기를 하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프로그램 바로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대회’, 이른바 <아육대>이다.

 

아육대는 아이돌 가수들이 여러 스포츠 종목에 도전해 승부를 가리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는 많은 팬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로 다가가기도 하지만, 아이돌 가수들에게도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래서인지 참가 아이돌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아육대의 매 종목마다 최선을 다한다.

아육대는 최초 2010년 추석을 맞아 그해 9월 25일부터 그 해 9월 26일까지 2일간 MBC에서 방송 되었다. 마치 올림픽처럼 총 48개의 메달을 놓고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100m 달리기, 110m 허들, 창던지기, 400m 계주 등의 종목으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육상 경기 대회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당시 무대에서 춤과 노래를 주로 선보이던 아이돌들이 마치 올림픽과 같이 스포츠 종목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히 최선을 다해 승부를 펼치는 장면은 아이돌들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했고 우승을 하거나 명장면을 연출한 아이돌은 당연하듯 실검 순위를 장식하였다. 첫 회에서 2AM의 조권이 100M 육상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깝사인볼트’라는 수식어를 얻는 등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첫 특집 방송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모았던 아육대는 다음해 설과 추석을 반복하며 마치 올림픽처럼 정기적인 방영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명절 대표 특집프로그램이 되었다. 총 7년에 걸쳐 이어져오며 풋살, 양궁 등의 종목이 추가 되었지만 처음 좋은 인식을 주었던 프로그램 애칭 ‘아육대’를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추석에도 역시 <아육대>는 많은 기대 속에 진행된다.

하지만 ‘아육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스포츠 선수가 아닌 아이돌들이 무리한 경쟁을 하며 종종 부상을 당하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연휴 방영될 예정인 ‘2016 아육대 역시 녹화 도중 아이돌 가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입으면서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려의 시선을 들여다보면 이렇다. 매년 무려 20개 이상의 새로운 아이돌 그룹들이 나오다 보니 아이돌 시장의 경쟁은 뜨겁고 치열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자신과 그룹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아육대는 이런 아이돌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 일 것이다. 달리기에서 1등을 하거나 풋살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순식간에 자신의 이름과 자신이 속한 그룹의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무리를 하게 되고 부상입거나 상대를 다치게 하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아육대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도와 출연자들의 열정은 곧 성공으로 이어져 명실상부한 명절 대표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리고 올해 역시 프로그램의 소식이 전해지면 많은 팬들을 기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프로그램의 좋은 이면 뒤에 우려점 나오고 있는 만큼 제작진의 세심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아육대가 더 건강한 대한민국 대표 추석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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