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지난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인 ‘인천기계 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하고 그 성과를 점검했다. 대통령이 주목하고 있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란 어떤 교육제도일까.

지난 2014년 1월 박근혜 대통령은 스위스의 베른 상공업 직업학교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마이스터 고등학교, 특성화 고등학교와 함께 일·학습병행제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 사진출처/청와대 공식사이트

마이스터 고등학교, 특성화 고등학교, 산학일체형 고등학교는 셋 다 전문적인 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중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산업계와 연계하여 마이스터(장인)를 양성하고, 특성화 고등학교는 특정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두 직업교육제도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학교와 기업현장을 오가며 직무 역량을 기르는 도제식 교육방식의 필요성이 논의되었다.

도제교육은 이미 도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스위스나 독일 같은 경우,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청년 고용률과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세계적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에는 유럽정상회의에서 ‘일터 기반 직업교육(도제교육) 강화’를 청년실업률 해결 전략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방문했던 스위스의 베른 상공업 직업학교는 학생 7,000명 교원 600명 규모의 스위스 최대 전문기술학교다. 건축, 전기기술, IT, 차량정비, 금속공예, 네트워크 등 60개 직업분야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졸업생의 80%가 기업으로 취업을 한다.

한국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직업교육을 활성하고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난 2015년부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특성화고 내에서 산학연계가 적합한 학과를 선정하여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일종의 교육 훈련 제도다.

특성화고에서 선발된 도제 교육생들은 오전에 학교에서 이론 수업을 하고 오후에 기업에서 현장 교육을 받는 일간정시제, 주일의 절반은 학교로 나머지는 기업으로 가는 ‘주간 정시제’, 8주는 학교에서 8주는 기업에서 배우는 ‘구간 정시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을 받는다. 또 교육기간에 최저 임금에 해당하는 급여를 지급받는다.

현재는 전국 60개 특성화고, 830개 기업에서 2,674명의 학생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의 수는 200개교로 늘어나며 지금까지 공업 분야에 국한되어 있던 교육 분야는 IT, 서비스 등으로 확대된다.

앞으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통해 학생들은 원하는 직무능력을 키우고, 기업은 꼭 맞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길 바라며, 아울러 청년 고용률이 높아지고 내수 경제도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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