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사람들과 TV프로그램을 이야기하다보면 “이 두 사람 결혼 한 것 아니였어?”라는 커플들이 있다. 작품이나 방송프로그램 속에서 리얼하게 연기하여 마치 실제 부부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리얼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속게 만든 TV속 부부였지만 실제론 결혼 ‘안’한 커플을 소개한다.

첫 번째 커플 ‘전원일기’ 23년 부부 최불암-김혜자

▲ (출처/전원일기 방송 캡쳐)

1980년 10월에 시작하여 2002년 12월에 막을 내린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무려 23년을 부부로 살았던 배우 최불암-김혜자 커플. 한참 인기를 구사하던 80년대에는 두 사람을 진짜 부부로 알고 있는 시골 어르신들이 많았다.

23년 동안 부부로 연기하다보니 지금도 두 사람이 결혼한 부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두 사람의 진짜 배우자들도 촬영장와 두 사람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헉’ 하고 놀랄 만큼 리얼해 도망간 에피소드도 있다.

최불암은 한 인터뷰에서 “김혜자 남편이 꼭 차를 가지고 데리러 온다. 근데 스튜디오에 우리가 누워 있는데 이맘때쯤 남편이 오는데 우리 누워 있는 거 보면 문제가 되겠다 싶었다. (남편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우리는 그냥 보고 있었는데 남편이 못 볼 걸 본 것처럼 도망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진짜 배우자들도 긴장하게 만든 두 사람은 리얼한 부부 연기는 지금도 따라올자가 없다.

두 번째 커플 ‘응답하라 시리즈’ 대표 부부 성동일-이일화

▲ (출처/응답하라 1988 방송 캡쳐)

응답하라 시리즈 3편 모두에 여 주인공 부모역할로 출연한 성동일-이일화 커플. 두 커플은 드라마에서 요즘 세대의 부모님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차세대 ‘국민 아빠-국민엄마’로 떠오르고 있다.

둘의 인연이 계속 되어 성동일의 주연 영화 ‘탐정’에서도 아내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공채 선후배 관계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찰떡궁합 호흡으로 ‘응답하라 1988’까지 부부로 나오게 됐다.

남편 역을 맡았던 성동일은 인터뷰에서 “실제 집사람보다 함께 연기한 이일화와 더 많이 대화하고 손도 많이 잡아봤다며 드라마에서 죽을 때에도 동시에 죽어야 할텐데...”라며 걱정해 주변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다음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도 알콩달콩, 투닥투닥 거리는 둘의 부부 케미를 기대해 보자.

세 번째 커플 ‘최고의 사랑’ 대표 커플 윤정수-김숙

▲ (출처/님과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 방송 캡쳐)

미혼 남녀 커플들이 만나 가상의 결혼이나 연애를 하는 프로그램들이 방송사마다 레귤러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님과 함께’도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미혼 남녀 커플들을 모아 가상 결혼을 한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이 있다면 바로 ‘만혼’커플들을 모았다는 점. 초기 재혼 커플의 가상 결혼을 포맷으로 했던 시즌 1이 시청률 저조로 급하게 마무리 짓고 새롭게 기획하여 시작한 님과 함께 시즌2 ‘최고의 사랑’. 초기엔 시청률 저조로 흔들렸던 이 프로그램을 인기 프로그램으로 올려놓은 커플이 있다.

바로 윤정수-김숙 커플이다. ‘대한민국 파산남’ 윤정수 와 ‘명품 실속녀’ 김숙이라는 캐릭터로 시작한 가상 결혼은 혼기가 꽉찬 만혼남녀가 모여서인지 실제를 방불케 한다. 실제 결혼 생활 모습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해 모르는 이들은 이 둘이 벌써 결혼을 한 부부로 착각할 정도다.

예능에서 만난 두 사람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결혼이 나오고, 시청률 공약으로 7% 달성하면 결혼을 추진하겠다는 등 진심인 듯 진심 아닌 공약들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다시 작성하는 결혼계약서에 2030년 까지 둘이 싱글일 경우 진짜 결혼 할 것을 명시까지 하며 둘의 관계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드라마, 영화, 예능을 통해 만난 커플들이 실제 부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작품을 통해 만난 인연이 실제 인연으로 착각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이 또한 역으로 생각하면 둘이 보여주는 케미가 실제인 것처럼 전달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에서 리얼감을 선사해 재미를 주는 커플들. 재미는 재미일뿐! 실제로 착각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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