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디자인 이정선 pro]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운 여름도 이제 지나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높은 기온 때문에 서울의 한 가정집의 유정란에서 병아리가 스스로 부화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2016년 8월 서울의 평균 최고 기온은 1994년의 32.6℃ 보다 1.7℃나 상승한 34.3℃를 기록했다고 하니 병아리가 태어날 만도 했다.

폭염으로 인하여 사건사고가 많았던 올 여름. 폭염으로 이득을 봐서 웃은 분야도 있고 폭염으로 피해를 본 분야도 있다. 폭염으로 웃고 울었던 분야는 무엇이 있었는지 돌아본다.

폭염으로 ‘방긋’ 웃었던 첫 번째 분야는 ‘에어컨’
전기 누진세 논란이 있었지만 지나치게 더운 날씨 때문에 에어컨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판매량은 2013년 200만대 이후 최고 수치인 ‘220만대’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했던 180만대보다 20만대나 더 많은 상품을 판 에어컨 시장은 방긋 웃었다.

실내바캉스 족 때문에 활짝 웃은 ‘유통업계’
무더위에 시원한 곳으로 피신한 실내바캉스 족 덕분에 유통업계도 폭염 특수를 누렸다. 부산 X세계 센텀시티점은 최근 5년 동안 1일 방문객 최다를 기록했다. 또 롯X백화점은 7월 25일부터 8월 7일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4.1%나 증가했고 대형마트인 X마트도 같은 기간에 전년 대비 매출이 3.4%나 증가하는 등 유통업계는 즐거운 여름을 보냈다.

폭염으로 ‘울상’지었던 ‘어업·과수업’.
올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하여 다양한 농가에서 손실을 입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양식과 자연 어패류가 2천만마리 이상 집단 폐사했다. 특히 완도군의 금일읍, 생일면 등지의 전복 양식장은 200억원대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상북도는 사과 243㏊, 경상남도는 단감 360㏊ 면적 정도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거창의 홍로, 포도도 상품 불량으로 인해 출하시기를 놓치는 등 농가는 울상을 지었다.

‘온열질환자’ 2095명 발생, 사망자 17명 기록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5월 23일부터 8월 25일까지 집계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온열 질환자가 2095명 발생했고,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2011년 온열질환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 기록이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말(24~30일)에 전국에서 6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고, 폭염이 절정에 올랐던 8월 중순(14∼20일)에도 부산과 인천 등지에서 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와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줬던 엄청난 폭염의 여름도 이제 지나가고 있다. 유례없던 폭염을 겪었으니 다음에 다시 찾아 올 폭염은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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