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에 들면서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긴 여성의 평균수명 때문에 전체적으로 1:1 수준의 성비가 맞추어졌다.

하지만 결혼 적령기를 맞는 청년들의 성비를 보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1985년부터 1995년까지 10년간 남아가 여아보다 10%이상 태어나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최고 116.5까지 올랐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나이의 남녀가 한 번만 결혼을 한다고 가정하면 16.5%의 남성은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여성이 귀한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와는 반대의 상황에 처해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러시아다.

어두운 밤,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카잔의 한 도로에서는 속옷차림을 한 여성들이 지나가는 차를 세우며 말을 건네고 있었다.

일반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이런 상황은 대부분 ‘직업여성’들의 행동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신부수업’을 받는 여성들이었다.

▲ 출처/유튜브

정확히 말하면 이들은 남편감을 찾기 위한 여러 기술을 알려주는 학원의 수강생들로 남성을 유혹하는 ‘실습’을 나온 수강생들인 것이다. 현지 언론은 학원측이 수강생들에게 결혼에 성공하는 데 필요한 태도를 가르쳐 준다며 이 같은 행위를 시켰다고 전했다.

수강생들은 속옷차림으로 차를 세우며 “옷을 사야 하니 좀 도와달라”며 구걸을 하고 있었고 운전자들은 차를 세운 채 이들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 이런 수업을 듣기 위해 여성들은 사흘간의 수강료로 42만5000원 정도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여성들은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러시아도 우리나라 같이 성비의 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와는 반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여초국가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남성이 많이 사망하여 고령층은 46에 불과한 성비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저출산으로 인한 우리나라와 같은 이유로 비슷해져가기는 하지만 우리는 남성이, 러시아는 여성이 성비가 높은 것이다.

때문에 러시아는 결혼을 걱정하는 여성이 많고 결혼에 있어서도 여성이 불리한 입장이라는 사회적인 풍토가 있어 이런 결혼 기술을 배우는 학원까지 있는 것이다.

점점 세계화가 되어가는 지금. 이제 한 사회의 결핍은 다른 사회의 부유함으로 메울 수 있는 세상이 왔다. 한국 여성이 부족해 외국 여성과의 국제결혼이 흔한 요즘이다. 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 러시아를 장모님의 나라라고 여길 남성들이 많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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