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향한 인간의 호기심과 정복감은 우주비행선 만들어 지구 밖을 나가게 했고, 더 나아가 달로 향하게 했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1961년 구소련에서 제작한 보스토크 1호에 탑승해 300km의 지구 상공을 초속 약 7.8km/s의 속도로 1시간 48분 동안 일주 후 지구로 돌아왔다. 돌아온 유리 가가린은 우주 비행 후 소감에 대해 “지구는 푸른빛이었다. 멋지고 경이롭다”라는 말을 남겼다.

 

유리 가가린 이후 많은 우주 비행사들은 연구 목적을 위한 우주 비행을 통해 푸른빛의 지구를 바라보며 경이로운 경험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우주의 유일무이한 존재인 지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했다.

작가 프랭크 화이트는 자신의 저서에서 ‘우주비행사 에드거 미첼, 크리스 해드 필드 등’을 통해 가족, 친구들만 생각했던 좁은 시선이 우주에 다녀오면서 인류에 대한 사랑과 친밀감이 확대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알리며, 이러한 현상을 ‘오버뷰 이펙트’라 정의했다.

오버뷰 이펙트는 아주 높은 곳에서 큰 그림을 보고 난 후 일어나는 가치관의 변화로 폭 넓은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효과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망 효과’라는 말과 비슷하게 쓰인다.

한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실제 그 사람의 삶의 여러 부분에서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오버뷰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은 지구에 대한 경외심이 생겨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환경에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그래서 과거와 달리 환경 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변화된 가치관은 스스로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일들에 대해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운명까지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대한 우주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경외심이 가치관에 변화를 주는 오버뷰 이펙트. 전쟁, 재난, 기후변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가 우리에게 주는 소중한 메시지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오버뷰 이펙트가 꼭 우주여행과 같은 큰 사건을 겪은 후 생기는 현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그 의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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