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올해로 광복을 맞이한 지 71년이 되었다. 과거의 역사가 먼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제강점기의 흔적은 여전히 전국 곳곳에 남아있어 우리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역사를 잊은 자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아픈 역사이기에 피하고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있어야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다.

우리의 아픔이 남아있는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역 3곳을 살펴보며 우리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1. 서울 중구 일대

▲ 사진출처/서울도서관 공식사이트

강력한 쇄국정책으로 인하여 조선시대부터 개화기에 이르기까지 수도 한성은 외국인들에게 금단의 땅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한일합병조약 이후, 한반도를 통치하고 경제를 침탈하기 위해 대한제국의 중심지역인 중구 일대에 조선총독부, 조선은행, 동양척식회사 등을 설립한다.

정부는 그동안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훼손된 궁궐을 복원하는 등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서울시에 있는 일본식 건물들 중 일부는 기록물의 역할과 더불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구 일대에 남아있는 일본식 건물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서울도서관(구 서울시청) 등이 있다.

2. 전라도 군산

▲ 동국사. 사진출처/시선뉴스 DB

일본의 ‘쌀 수탈’ 이라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군산. 기름진 호남평야와 바다가 인접해 있어 일본인들이 쌀을 비롯한 곡물 수탈기지로 이용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군산에는 일본인이 많이 살았다. 지금도 군산에는 일본식 가옥과 도로, 철도 등이 남아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군산은 근현대사 야외 박물관이라 불리며 우리의 근현대사 역사에 대해 알리고 있다.

군산의 대표적인 일제 건물로는 붉은 벽돌을 이용하여 서양식으로 지어진 군산세관, 일본의 승려가 지은 동국사, 군산 지역의 유명한 포목상이 지은 히로쓰 가옥 등이 있다.

3. 부산 가덕도 외양포 마을의 해안포대진지

▲ 사진출처/부산광역시 강서구청 공식사이트

한국 최대의 해안도시 부산은 일본가 가깝게 위치하여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왜구의 침입으로 고생을 했던 지역이다. 일본은 한반도의 남쪽 섬들도 침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 그 중에서 가덕도는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사령부가 최초로 주둔했던 곳으로 일제의 대륙침략의 전초기지였다.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있는 가덕도 해안포대진지는 일본군의 군사시설로 포진지, 탄약고, 벙커시설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가덕도 주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은 이곳을 강제로 군용지로 만들었다. 일본은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공사를 통해 외양포 해안포대진지를 군사 시설로 활용했는데 해방 이후에는 군사 시설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현재도 마을 전체가 국방부로 귀속되어 아직도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다.

우리나라 곳곳에 남아있는 일본의 시설물들은 왜 철거되지 않았을까. 일제 강점기 시대의 건축을 보존하고 있는 이유는 아픈 과거를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다. 이렇게 정부가 보존하고 있는 시설물 말고도 전국 곳곳에는 일반 주택 중에서도 일본식 가옥이 많이 남아있다. 우리 주변에 남아있는 일제 강점기의 흔적과 마주칠 때마다 역사를 잊지 말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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