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 이정선 pro] 공직자의 윤리지침을 적은 ‘목민심서’를 저술한 정약용 선생은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이자 모든 선의 근원”이라고 말하며 공직자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자세로 청렴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건전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백리 제도로 청렴한 공직자들을 선정하여 본보기로 삼았다.

‘청백리상’의 기원은 조선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선정(善政)을 위해 청렴결백한 관리를 양성하고 장려할 목적으로 표창제도인 청백리제를 실시했다. 태조 이래로 청백리상을 받은 자들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개국과 함께 청백리 제도가 운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러한 청백리 제도를 계승하고 이상적인 공무원상을 정립하기 위해 지난 1981년부터 1991년까지 청백리상을 운영했다. 현대판 청백리상은 현직자와 퇴직자를 가리지 않고 청렴결백하고 국민에 대한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직무에 힘쓴 인물에게 수상했으며 승진 등의 특전을 주었다.

91년도에 청백리상은 폐지되었으나 ‘청백리 정신’은 여전히 남아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자치구에서는 청백리상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청백리상에는 서울시의 하정 청백리상, 용산구 청백공무원상, 순천시의 팔마 청백공무원상 등 이 있으며 포상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이 중에서 2009년에 서울시에서 제정한 ‘하정 청백리상’은 황희와 함께 조선 초 대표적인 청백리로 꼽혔던 유관 선생의 호를 따왔다. 서울시는 본청과 25개 자치구의 공무원 가운데 청렴하고 국민에 헌신, 봉사하는 직원을 선정해 청백리상을 수여하고 있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시대에 청백리상은 우리 시대를 밝히는 등불과도 같은 존재다. 최근 정부는 공직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리와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김영란 법을 제정했다. 이와 같이 강력한 법을 운영하는 것도 ‘맑은’ 공직사회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공무원들을 독려하는 청백리상이 다시 부활한다면 좀 더 자율적으로 맑은 공직사회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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