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빠른 자동차’가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속도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 자동차 기업이야기이다.

이 기업은 오직 전기차로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3년 설립이후 2009년에 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더니 2014년 3분기에만 7억 달러로 치솟았다. 그리고 올 2분기에만 무려 1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렇게 무섭게 성장하던 이 자동차 기업은 점점 전 세계적인 판매망을 확보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우더니, 드디어 국내 출시 윤곽도 선명해지고 있다. 바로 ‘테슬라 모터스’(이하 테슬라)이다.

     
 
 

‘테슬라’는 2003년 페이팔의 최고경영자이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자동차 회사다. ‘테슬라’라는 이름은 물리학자이자 전기공학자인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유는 니콜라 테슬라가 1888년에 특허를 낸 ‘AC 인덕션 모터’로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테슬라의 최초 목표였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처음 목표처럼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전기자동차만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2008년에 첫 목표였던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만들었고, 그 후 프리미엄 세단 ‘모델S’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2015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모델X’를 내 놓는가 하면 올해 테슬라3를 파격적인 가격 3만5000달러에 공개해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이때부터 국내에서의 테슬라에 대한 관심과 팬 층도 늘어났다. 특히 한국 출시설이 나돌며 과연 3만5000달러라는 가격이 국내에서도 유효할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현재 다른 자동차 제조 업체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생산력도 낮지만, 전기자동차 모델로만 자동차 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리고 지난 21일 국내 매장 진출을 앞두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어 국내 시장의 지각변동마저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테슬라의 국내 판매를 밝게만 볼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직 국내에 테슬라 전기차 전용 충전소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는 별도의 규격을 갖춘 충전기를 사용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에서는 판매에 앞서 자체 충전 인프라인 '슈퍼차징 스테이션'을 구축해 불편한 요소를 없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아직 국내에는 테슬라 전기차 전용 충전소가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테슬라 전용 충전 인프라가 아닌 국내에 구축돼 있는 표준 완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테슬라 모델S 기준으로 충전 소요시간이 10시간이며, 일반 가정용 콘센트에 연결할 경우 충전 소요시간은 30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에 반에 일반 자동차의 주유시간은 단 몇 분에 불과하다는 것.

하지만 어찌되었건 테슬라는 판매의 활로를 만들기 위해 국내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었고, 올해 안에 서울 강남과 경기도 하남시에 프래그십 스토어 개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테슬라가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나서면 국내완성차 업체들과 경쟁구도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기업의 악재로 여겨질 수 있지만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경쟁 업체에 자극을 줌으로써 전기차 시장 활성화의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테슬라의 국내 진출이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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