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방송 복귀를 발표할 줄 알았던 보도에서 잠정 하차한 ‘무한도전’의 최종 하차 이야기가 나오자 정형돈을 기다렸던 많은 팬들은 아쉬움과 실망이 가득찼다. 하지만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자. 그가 우리에게 남긴 깨알 재미들을 되돌아보며 그를 기다리는 것이 그에겐 더욱 힘이 될 것이다. 정형돈을 추억하며 그와 함께 케미를 이루며 깨알 재미를 펼쳤던 스타들은 누굴까.

첫 번째, 2013년 MBC 베스트 커플상의 주인공 지드래곤과의 브로맨스

지드래곤과 정형돈이 처음 무한상사를 통해 만났을 때, 둘의 만남은 패션을 두고 서로의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무한도전의 패션 자신감 ‘미존개오(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 정형돈은 세계 패션디자이너들의 뮤즈 ‘지드래곤’을 패션으로 지적했고 아무리 후줄근한 옷이라도 멋지게 소화하는 지드래곤을 정형돈은 질투했다. 이렇게 티격태격했던 두 사람은 ‘2013년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커플로 만났다.

▲ (출처/무한도전 홈페이지)

여전히 정형돈은 지드래곤의 패션을 지적하지만 ‘용자’ 지드래곤은 그의 지적을 마치 어린아이 투정 받아주듯 웃으며 받아주고 까칠하게 구는 정형돈에게 특급 애교를 부리는 등 남녀커플 못지않은 브로맨스를 펼쳤다. 둘의 까칠한 듯 다정한 로맨스는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지드래곤과 정형돈이 함께 부른 ‘해볼라고’는 둘의 티격태격한 케미를 닮은 들어도 재치있는 가사들이 매력적인 곡이다.

두 번째, 아이돌 히트 제조기 형돈이와 대준이

무한도전 조정편에 첫 출연하여 지금은 어엿한 예능인이 된 데프콘은 정형돈과 형돈이와 대준이라는 이름으로 음반활동을 함께 했다. 무한도전에서 길과 ‘뚱스’로 잠시 활약했던 정형돈은 자신이 지닌 재치있는 작사 능력과 데프콘의 작곡 능력이 합쳐져 새로운 힙합 문화를 만들어냈다.

‘껭스타랩’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첫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올림픽대로’, ‘안 좋을 때 들으면 더 안 좋은 노래’ 등은 독특한 가사와 라임으로 인기를 모았으며 특유의 B급 유머코드가 잘 맞아떨어졌다.

▲ (출처/데프콘 트위터)

둘의 남다른 케미는 방송에서도 이어졌는데 대표적인 아이돌 프로그램인 ‘주간아이돌’에 공동 MC로 나서 주목받지 못했던 아이돌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입혀주며 아이돌 계의 히트제조기로 통하게 된다.

‘주간아이돌’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형돈이와 대준이의 히트제조기’가 시즌2까지 이어지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유닛 아이돌 빅병과 참소녀는 독립된 팬덤을 형성하기도 했다. 아이돌과 호흡하는 둘의 케미가 돋보인 순간이다.

세 번째, 그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그 곳 ‘무한도전’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0년의 역사를 맞이한 ‘무한도전’ 많은 멤버들이 변화가 있었지만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하하, 노홍철, 정준하 이 다섯명의 멤버는 무한도전을 대표하는 고정 멤버였다. 이 속에서 정형돈은 각각의 멤버들과 색다른 케미를 선보이며 무한도전 안에서의 정형돈의 ‘미친 존재감’을 확인시켜줬다.

▲ (출처/무한도전 홈페이지)

무한도전 초기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던 정형돈을 점차 재미로 이끌어 줬던 하하와의 ‘친해지길 바라’ 특집. 하하와 어색한 사이로 통하던 정형돈은 낯을 가리다가도 하하의 비밀을 하나씩 폭로하며 깨알 재미를 선보였다.

유재석과는 ‘무한도전 100 빡빡이의 습격’에서 형사 콤비를 맺으며 범인들에게 자꾸 뒤통수를 맞는 허술한 매력을 선보였다. 정준하와 박명수에게 있어서 정형돈은 ‘정곡을 찌르는 언어술사’다. 자신보다 형들인 정준하와 박명수를 향해 정곡 어린 말들을 던지며 사이다 같은 케미를 발산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후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형돈. 지금의 안녕이 잠시 동안의 이별이기를 바란다. 무한도전을 통해 16년 만에 재결합한 젝스키스를 노란 풍선으로 반갑게 맞이한 팬들처럼 정형돈에게는 그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회복한 그의 건강한 웃음을 기다려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