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행운을 가져다는 준다는 믿음으로 소장의 가치가 생긴 것들이 있다. 가장 큰 예는 행운의 네잎클로버이다.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풀밭을 유심히 바라기도 하고, 네잎클로버를 선물로 받으면 깊숙한 곳에 넣어 행운을 빌었던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네잎클로버처럼 행운을 상징하며 많이 이들이 소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미화 2달러다. 사실 미화 2달러는 소장용으로는 각광받지만, 1918년 처음으로 발행된 이후 막상 지불수단으로는 그리 환영 받지 못했다. 이유는 1달러 지폐 두 장이면 2달러 지불이 가능하기에 별 효용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 [사진/픽사베이]

여담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오만원권 신규 발행 시, 효용 가치에 대해서 논란이 일었고 특히 오히려 지폐의 혼동을 준다며 달갑지 않게 받아들어지기도 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 많이 사용되지 않는 2달러 지폐는 그만큼 적게 발행되었는데 1918년, 1928년, 1953년, 1963년, 1976년, 1995년, 2002년 단 7차례만 발행되었다. 다른 화폐에 비해 적게 발행했기 때문일까 흔하지 않은 2달러 지폐는 오히려 희소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추가로 미화 2달러가 행운을 상징한다는 몇 가지 속설이 생겨나며 소장가치가 매우 높아지기 시작했다.

2달러를 소장하게 하는 행운에 관한 그 첫 번째 설은 이렇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에 금광을 찾아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났던 사람들이 긴 여정의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유난히 숫자 2를 좋아했다. 숫자 1은 혼자, 숫자 2는 둘, 즉 ‘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긴 여정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는 마음이 커져서 그러한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닐까. 이로 인해 2달러의 희소성과 맞물려 기분 좋은 숫자가 담긴 2달러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되었다는 설이다.

두 번째 설은 한 배가 항해 중에 풍랑을 만나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모든 사람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고 단 한 명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의 주머니에 우연히도 2달러짜리 지폐 한 장이 있었고 그 후부터 2달러가 행운의 상징이 되었다는 전설 같은 추측이다.

세 번째 설은 유명한 여배우와 관련이 있다. 1960년대에 ‘상류사회’라는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같이 출연했던 프랭크 시나트라에게 2달러를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그 2달러를 받은 후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 왕국의 왕비가 되었고 이때부터 2달러 지폐가 행운을 가져온다는 속설이 생겨났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행운이 담겼다는 설 때문에 미화 2달러는 선물로 주고받는 등 소장가치가 있어 왔다. 그리고 실제 미화 2달러는 미국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미국 역사의 중대한 전환기에 미화 2달러가 기념 화폐로 발행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미화 2달러는 1776년 미국을 보호하는 신뢰의 징표로 처음 발행되었다. 그 후 1928년, 현재의 크기로 만들어 미국 독립선언을 한 2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초상을 인쇄해 발행했다. 또한 1976년에는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재발행 되는 등 미국의 역사적 사건과 함께 해왔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들이 알려지며 더욱 의미 있는 지폐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미화 2달러는 국내에서도 행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행운을 빌어주는 선물로 선택되기도 하는데 그런 추세에 맞춰 외환은행은 지난 2014년 창립 47주년을 맞아 대고객 사은행사의 일환으로 '행운의 미화 2달러'가 포함된 외화 세뱃돈 1만5000세트를 선착순 한정 판매한기도 했다.

행운의 상징으로 화폐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미화 2달러. 미화 2달러 지폐는 사람들의 행운을 바라는 마음이 모여 의미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소장만으로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설의 2달러가 다른 행운의 상징들처럼 많은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담아두는 역할을 하며 세상에 웃음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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