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프롤로그▶

자동차 영업 대리점 과장 정수 역의 하정우. 큰 계약 건을 앞두고, 사랑하는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 들뜬 기분으로 집으로 가던 중. 터널이 무너집니다.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어둠 속 차량 불빛 속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뿐. 그가 가진 것은 78% 남은 배터리의 휴대폰과 생수 두병, 그리고 딸의 생일 케이크. 그러나 구조대는 오늘도 터널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는 구조될 수 있을까요? 영화 <터널>입니다.

 

◀MC MENT▶

진행 박진아

국가통계포털에서 조사한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터널 1,777개.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흔하게 마주치는 터널이지만, 무너지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걱정이 실제 상황처럼 영화로 나왔습니다.

영화 <터널>은 터널이 무너져 내리면서 고립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인데요.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하정우는 또 나홀로 영화 찍기에 도전했죠. 그리고 역시 연기 본좌답게 긴장감과 웃음의 포인트들을 연기로 꽉 채웠습니다.

오늘 무비레시피에서는 기존의 재난영화들과는 다른 재미와 다른 공감이 있는 영화.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주연의 <터널>을 요리합니다.

 

영화 터널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특종과 단독 보도에 혈안이 된 언론. 부실 공사로 물의를 일으킨 시공 업체. 그리고 실질적인 구조는 뒷전인 채 인증사진 찍기와 윗선에 보고하기 급급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까지. 현실 세태를 리얼하게 풍자한 스크린 속 모습은 씁쓸한 웃음과 답답함을 자아내죠.

'터널' 상영 직후 엔딩크레딧 마지막엔 이런 문구가 등장합니다. "본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단체 및 그 밖의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문구 등장의 의미 자체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별다른 성과 없이 17일이 지난 상황. 조난 17일 째. 그러나 정수는 끈질긴 의지와 노력으로 버티고 또 버팁니다. 구조를 하러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채 말이죠. 하지만 정수만의 희망사항일 뿐 이었을까요. 세상과 사람들은 점차 정수에게 외면을 하기 시작하고 또 다른 다수의 이익을 위해 정수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영화는 이때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볼 수 있죠...

자, 그렇다면 배우들은 영화 터널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봤을까요?

 

◀에필로그▶

정수의 구조를 위해 잠시 멈췄던 제2 하도터널 공사. 정수의 연락이 끊기고 살아있는 정수는 사람들로부터 죽은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죽은’ 사람 하나 때문에 수백억의 적자를 볼 수 없다며 제2 하도터널 공사가 시작되죠. 아직 살아있다 읊조리는 정수. 필사적으로 살아있음을 알립니다.

생명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 희생자의 수로 재난의 규모를 재단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생명이 가진 ‘가치’를 그리고자 했다는 감독의 메시지. 우리 중 누구라도 정수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는 영화. 터널입니다.

제작진 소개
책임프로듀서 : 한성현 / CG :최지민 / 연출 : 문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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