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태풍이 이리도 기다려지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막상 태풍으로 피해가 생긴다면 또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시작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더위 속 하루하루 시원함이라는 희망을 기다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 희망은 낮뿐만 아니라 밤중에도 계속되고 있어 건강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올해 밤사이 온열질환에 걸려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5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열질환자 5명 중 1명은 실내에서 온열질환에 걸린 경우였으며 4명 중 1명은 30대 이하였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노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젊은층도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 영화 터널 스틸컷

16일 질병관리본부(KCDC)의 온열질환자 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3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천719명(사망자 1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작년 전체 온열질환자수(1천56명)의 1.63배에 달하며 2014년 환자수(556명)의 3.09배나 됩니다.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감시체계가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신고로 응급실 방문자만 온열질환자로 집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응급실 혹은 병원을 찾지 않은 온열질환자의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온열질환은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죠. 세부적으로는 신체 온도가 37~40도까지 오르는 일사병과,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며 정신 혼란이 오는 열사병, 고온에 지속적으로 노출 돼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등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무조건 쉬고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노약자나 임산부, 면역체계가 약한 아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전기세, 누진제입니다. 물론 더위가 정부 때문에 오는 것도 아닌 상황에 정부가 모든 것을 책임지라는 논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국민들이 더위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최소한의 대책과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광복절 주간을 계기로 영화 <터널>이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재난영화로서 정부의 대처와 대응의 모습을 비단 영화 속 모습으로만 보고 넘기기 가 어렵습니다. 백번 우연스럽게 영화 속 관료자들의 모습이 현재와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관객들은 그 모습은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모두가 포기하려 할 때 터널 속 하정우는 “난 아직 살아 있는데...”라는 말을 합니다. 온 국민이 더위라는 터널 안에 갇혀 매일 매일 구출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물꼬를 해결 할 수 있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더워도 너무 더운 날들입니다. 온열환자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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