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최근 ‘미운우리새끼’에서 쓸쓸한 노총각의 일상을 날 것 그대로 공개해서 회자되고 있는 김건모는 90년대 가장 많은 여성팬들을 이끌고 다니던 ‘오빠’였다. 그가 작은 키와 평범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의 가수로서의 엄청난 ‘실력’에 있었다.

▲ 사진출처/판타스틱 듀오

김건모는 음반판매량으로 한국 최초로 기네스에 등재된 가수다. 김건모의 3집 앨범 ‘잘못된 만남’은 판매량 286만장을 기록하여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 사진출처/1집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앨범 재킷

김건모는 가요계에 처음 등장했을 당시 독특한 목소리로 주목을 받았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음색깡패’였던 셈이다. 요즘 일부 가수들이 음색만 좋다고 비판받는 일이 종종 있는 것처럼 당시에도 김건모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 이유는 김건모가 노래를 너무 ‘쉽고 편하게’ 불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3집에 발표한 ‘잘못된 만남(1995)’은 폭넓은 음역대와 뻥 뚫린 듯 뽑아내는 고음까지 상당한 수준의 가창력과 기교가 없으면 소화하기 어려운 곡이었기 때문에 음색뿐 아니라 가창력까지 모든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 사진출처/잘못된 만남 뮤직비디오

정규앨범 13개를 발매하고 90년대에 히트곡 21개를 만든 가요계의 ‘전설’ 김건모의 역사는 지난 92년에 시작되었다. 김건모는 ‘잠 못 드는 밤’으로 데뷔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2집 타이틀곡 ‘핑계’로 그야말로 가요계에 레게폭탄을 날렸다. 엇박자를 기초로 흐르는 느긋하고 이국적인 리듬의 레게 곡은 김건모의 음색과 잘 어우러졌다. 핑계의 인기를 시작으로 룰라, 마로니에, 투투 같은 그룹들도 레게 붐에 뛰어들었다.

한국 가요계 전성기에 정상을 달리던 김건모도 라이벌은 있었으니, 당시 김건모와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다. 신승훈은 부드럽고 귀족적인 외모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가진 가수로 92년도에 직접 만들고 부른 ‘보이지 않는 사랑’은 SBS 인기가요에서 1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다.

▲ 사진출처/무한도전

신승훈과 김건모는 공통점이 많다. 신승훈은 발라드 가수, 김건모는 댄스가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둘 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도를 했던 가수다. 그리고 이들은 여전히 가수이자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신승훈은 한 토크쇼에서 라이벌 김건모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노래 잘하는 가수”, “김건모 목소리는 타고난 천부적인 목소리”라고 극찬했다.

▲ 사진출처/SNL 코리아

전성기의 김건모는 엄청난 음반 판매량을 보이며 7집까지 밀리언셀러를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이제는 음반 시대가 지나 김건모를 이기고 싶어도 이길 수 가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 된 것이다.

벌써 24년이나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건모. 그는 음악에 대해 엄청난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소박한 외모와 편안한 행동으로 팬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가요계의 한 획을 그었던 국민가수 김건모. 앞으로 예능으로도, 음악으로도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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