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 디자인 최지민 pro] 한여름,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폭염과 흐르는 땀이 전부가 아니다. 매해 7 ~ 8월이 오면 여름의 불청객 ‘모기’도 찾아온다. 모기에 물리고 단순히 며칠 간지럽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전염될 수도 있다. 모기는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기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본다.

모기는 절지동물문, 곤충강, 파리목, 모깃과, 모기속의 벌레로 우리나라에는 모기 56종이 산다. 모기는 두 장의 날개를 가진 쌍시류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곤충은 날개를 네 장 가지고 있지만, 모기는 뒷날개는 퇴화되고 앞날개만 남았으며, 대신 뒷날개는 곤봉 모양의 작은 돌기(평형곤)로 바뀌어 몸의 평형을 조절한다.

모기는 완전변태 곤충으로 알·유충·번데기의 단계를 거쳐 성충이 된다. 모기는 일반적으로 물위에 알은 낳고 약 3일 만에 부화되어 유충이 된다. 모기유충은 머리·가슴·배로 뚜렷이 구분된다. 신기한 점은 수생생물처럼 아가미가 있다는 점이다. 이 유충은 약 7일간 4회의 탈피를 하여 번데기가 된다.

한편, 모기 중에서 피를 빨아먹는 ‘흡혈행위’는 암컷모기만이 한다.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암컷모기가 피를 빠는 이유는 번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피를 빠는 암컷모기는 산란기에 자신의 난자를 성숙시키기 위해 흡혈을 한다. 사람이나 동물의 피에는 철분, 단백질이 풍부해 난자를 성숙시키는데 중요한 영양소가 되기 때문이다. 수컷모기는 난자가 없기 때문에 피를 빨지 않으며 꽃의 꿀, 나무의 수액, 이슬 등을 먹고 산다.

사람이 모기에 물린 후 가려움을 느끼는 것은 모기가 물 때 독소들이 몸속으로 침투해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피부가 모기에 물리면 상처 근방에 있던 백혈구가 히스타민을 분비하고, 혈액을 조직사이로 스며들게 만든다. 그러면 열이 나고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가렵거나 아프게 된다. 다행히 모기에 물려도 물린 상처는 금방 회복된다. 백혈구의 일종인 혈장단백질이 더 많이 흐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체는 모기에 물려도 자연적으로 치유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특정 모기가 위험한 이유는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전염시키기 때문이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말라리아 원충을 인체로 옮겨 발생하는 것으로, 오한과 발열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말라리아는 항말라리아 약 복용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자주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백신이 없으므로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옷을 입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작은빨간집모기가 옮기는 ‘일본 뇌염’도 말라리아와 증상이 비슷하다. 감염이 되면 초기에 고열·두통·현기증 등이 나타나고 이것이 심해지면 의식장애·경련·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일본뇌염은 보존치료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지만 일정 나이에 맞춰 사백신과 생백신을 접종받으면 예방할 수 있으며, 95%는 무증상으로 지나간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가 매개모기이며 3 ~ 6일의 잠복기간 후에 발병한다. 뎅기열은 머리·눈·근육·관절의 통증과 피부발진을 유발한다. 또한 인체 여러 곳에서 출혈이 생기고 혈압이 떨어져 다른 장기들의 기능을 떨어뜨려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역시 효과적인 백신이 없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도 모기를 통해 전염된다. 지카바이러스는 우간다 붉은털원숭이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흰줄숲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발열·관절통·결막염·근육통·두통 등을 유발하며 임신부가 감염될 시에는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확실한 예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기는 덥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고 후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이 내뿜는 냄새나 향수·로션냄새 등을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사기능이 활발한 어린이나 신체가 건강한 사람이 더 자주 모기에 물리게 된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기피제나 퇴치제를 사용하고 신체를 가리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적극적인 예방접종을 하는 등 ‘모기방어벽’이 튼튼한 나라지만 외국에서 새롭게 창궐하는 질병에는 예방을 할 수 없다.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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