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매 여름마다 한반도를 강타하고 가는 불청객 태풍. 올해도 어김없이 태풍 소식이 들려왔는데, 2016년 제1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이 그 주인공이다. 네파탁은 지난 7월 3일 오전 9시, 미국 괌 남쪽 약 53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1002hPa, 최대풍속 18m/s, 강풍 반경 330km(남쪽 반경)의 중형 태풍으로 발생했다.

‘네파탁’이라는 이름은 미크로네시아 연방에서 제출하였으며, 코스라에 섬의 유명한 전사의 이름을 뜻한다. 지난 2003년에는 ‘니파탁’으로 사용되었고 이후 국립국어원이 이름을 조정해서 2009년에는 ‘네파탁’으로 불리게 되었다.

▲ 사진출처/위키백과

네파탁은 7월 8일 15시경 타이완 타이베이 남서쪽 방향으로 이동했고, 10일에 이르러서는 중국 푸젠 성 푸저우시가 네파탁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게 됐다. 이 기간 동안 네파탁은 대만에서 강풍을 동반한 호우를 뿌려 가옥침수, 붕괴, 산사태 등의 피해를 일으켰고 사망자 3명과 부상자 311명을 발생시켰다.

중국 역시 네파탁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았는데, 중국 반관영통신 중신사는 푸젠성에서 태풍 네파탁의 영향으로 8∼11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이로 인해 침수·붕괴·산사태 등으로 주민 11명이 숨지고 23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또 가옥 1천여 채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해 60만 6천 2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푸젠성은 직접적인 경제손실을 65억 4천 300만 위안(1조 1천억 3천 850만 원)으로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네파탁은 지난 12일 서해에 진입해서 전국에 많은 비를 뿌렸지만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대만과 중국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큰 피해는 유발하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 12일 중국 푸젠 성에서 예상경로를 타고 북상하며 점차 세력이 약해지다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국민안전처 통계자료에 따르면, 1904년부터 2012년 동안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입힌 태풍은 1936년 8월에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3693호로 사망 및 실종자 1천 232명이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가장 큰 재산피해를 입힌 태풍은 루사(RUSA)로 2002년 8월 말에 발생해 5억 1천 479억원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렇게 태풍이 입히는 막대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에서는 진행 중인 태풍을 감시하고 진로를 예측하고 있으며, 국가태풍센터 홈페이지에는 태풍 발생 시에 국민들이 따라야할 국민행동요령을 지역별로명시하고 있다. 또한 기상청 홈페이지와 블로그에도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가 안내되어있다.

2016년 1호 태풍 ‘네파탁’은 조용히 물러갔지만, 앞으로 찾아올 ‘반갑지 않은 손님’ 태풍에 대해 그 성격과 규모를 미리 잘 알아두어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한편 24일 새벽 제2호 태풍 루빗(LUPIT)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별 영향 없이 소멸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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