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과거에 맹장은 걸리면 죽을 위험이 높은 질병 중 하나였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맹장은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과학과 의술이 진화하면서 인간은 두려움에 떨었던 많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다.

그러나 생로병사라는 말은 변하지 않듯, 인간은 아무리 세상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현대 질병과 싸움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가 가장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전자기기로부터의 질병이 있고, 설사 생명을 앗아갈 정도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결국엔 고질병이 되어버린다.

 

컴퓨터시각증후군은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여 시각에 생기는 각종 증상이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면 눈이 침침해지거나 따끔따끔한 느낌을 받는데, 여기서 좀 더 진행되면 시각에 갖가지 증상이 생긴다. 바로 이러한 증상들을 한꺼번에 부르는 말이 바로 컴퓨터시각증후군이다.

컴퓨터시각증후군은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현대인이라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질병이다. 이 증후군은 컴퓨터시각신드롬이라고도 하는데, 1970년대 후반부터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심각하게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이 건조하고 타는 듯하며,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고, 초점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린다. 또한 색상 인식이 달라지며 두통이 생기기도 하며, 시력의 저하와 각막염·결막염 등도 일으킬 수가 있다.

만약 스스로 이런 상태라고 한다면, 대체로 컴퓨터 화면에서 떨어져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때문에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무반사 화면 보안경 혹은 엷은 빛깔이 들어간 안경을 사용하거나, 컴퓨터 화면의 색상을 자극이 덜한 쪽으로 설정해두는 것이 좋다.

심하면 안구 스트레치체조을 하거나 안약을 사용할 필요도 있다. 컴퓨터 관련 증후군은 3∼5년간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작은 증상이라도 신경을 써야하며 심해질 경우 다른 질병으로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한편 이러한 현상에 안과의사들은 "20분마다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고 20초간 20피트(6m) 떨어진 물체를 보라"로 조언하고 있다. 장시간 모니터를 보고있으면 1차적으로 안구건조 현상이 오고 안구가 건조하게 되면 각종 안과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인간은 1분에 17번 이상 눈을 깜박여야 한다. 하지만, 컴퓨터로 업무를 볼 때는 12~15회로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의식적으로 눈을 가능한 한 자주 깜박거려서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해주고,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컴퓨터 시각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불로장생을 꿈꾸는 인간의 본능. 하지만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건강하게 사는 것 아닐까. 지금바로 의식적으로 눈을 한 번 깜박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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