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청순함의 대명사 ‘손예진’. 그녀는 영화 <연애소설>, <클래식>, 드라마 <여름향기> 등에서 청순함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아마 그녀의 이미지가 청순함에서 멈췄다면 지금의 손예진이 있었을까? 그녀의 색다른 캐릭터 변신을 통해 관객들에게 항상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리고 손예진은 올해 8월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로 다시 관객들의 곁으로 찾아온다.

▲ 출처 / 영화 <덕혜옹주> 스틸컷

1999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손예진은 한 화장품 광고의 모델로 발탁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 이후 2000년 서울예술대학 영화과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예쁜 얼굴로 캐스팅 됐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녀는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희애’ 역을 꿰차며 실력을 입증했고, 그 해 신인상을 받게 됐다.

▲ 영화 <연애시대> 스틸컷

데뷔 이후 18년 동안 매해 작품을 해왔던 손예진은 인상 깊은 연기를 보이며 수많은 상을 타게 됐다. 2001년 신인상 이후로 2002년 영화 <연애소설>로 신인여우상, 2003년 <클래식>으로 백상예술대상,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또 2006년에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 출처 / 영화 <무방비도시> 스틸컷

다양한 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손예진은 ‘청순함’이라는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연기의 외연을 넓혀나갔다. 2008년에 출연한 <무방비 도시>에서는 소매치기 두목인카리스마 넘치는 백장미를 소화해냈고, 같은 해 출연한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정의감 넘치는 기자 ‘서우진’역을 맡아 열연했다. 또 2011년에는 <오싹한 연애>에서 강여리 역을 맡아 흥행시키면서 손예진은 ‘로맨틱 코미디계의 퀸’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그리고 2014년에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에 출연해 멋진 액션 신까지 선보이면서 하나의 이미지로 규정할 수 없는 배우가 됐다.

▲ 출처 /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스틸컷

쉬지 않고 달려온 손예진의 연기행보는 단순히 캐릭터의 외면만 넓힌 것이 아니라 연기의 깊이도 함께 깊어지게 했다. 2013년 개봉한 <공범>에서는 아버지를 살인자로 의심해야 하는 다은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다른 작품에 비해 다양한 감정을 쏟아냈다.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손예진은 조금 더 폭발적인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서 동물적인 감각에 의해서 연기할 수 있을 때까지 대본을 보면서 머릿속에 장면을 그렸다고 한다.

▲ 출처 / 영화 <공범> 스틸컷

이러한 손예진의 노력 때문일까. 많은 후배 여배우들은 롤모델로 손예진을 자주 언급한다. 그리고 손예진은 ‘남자배우들이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뽑힌 것보다 훨씬 더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더 다양한 도전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예쁜 외모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무르익는 연기력과 다양한 배역에 대한 도전 정신은 손예진을 후배 여배우들의 롤모델로 만들어줬다.

▲ 출처 / 영화 <비밀은 없다> 스틸컷

올해도 손예진은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미 올해 6월에 개봉한 <비밀은 없다>에서 ‘연홍’역을 맡으며 모성애와 혼돈, 절망과 분노 등 극한의 감정을 쏟아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다가오는 8월 조선의 마지막 황녀의 삶을 그린 <덕혜옹주>가 개봉한다. 마지막 황녀로서의 기품 있는 모습과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의 모습, 그리고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을 동시에 연기한 손예진의 열연이 관객들의 뇌리에 깊숙이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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