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던 치과의사가 신호대기 중이던 마티즈 승용차를 들이받아 마티즈를 운전하던 여성이 숨졌다. 이 여성은 늦은 밤까지 남의 주방에서 일하며 어렵게 살아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3일 오전 3시 14분쯤 광주 북구 동림동 사거리에서 만취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던 한 모(46)씨는 신호대기 중이던 마티즈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마티즈 승용차는 65m를 튕겨나가면서 사고 5초만에 차량 전체에 불이 붙어 운전자 최 모(55·여)씨가 숨졌다. 숨진 최 씨는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업소에서 일을 마친 뒤 퇴근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경찰이 당시 CCTV를 확인한 결과 최 씨는 사거리에서 혼자 정지 신호를 지키며 신호대기 중이었다. 사이드 브레이크까지 올린 상태였다.

사고를 낸 한 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45%로 면허취소 기준이었다. 이날 한 씨는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 기사가 오지 않자 직접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최 씨는 차량이 드문 새벽 시간에 교통법규를 지키다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한 씨는 “신호대기 중이던 마티즈 차량을 보지 못했다”며 “음주운전이 이렇게 큰 사고를 불러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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