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자/디자인 이정선 pro] 초 저 출산 국가인 대한민국, 출산이나 육아 지원 정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조심해야 할 임산부를 보호하는 인식 또한 높아져야 한다. 참고로 OECD 평균 출산율은 1.7명인데 반해 대한민국 평균 출산율은 1.24명이다. (2015년 통계청)

그러한 취지로 지난 2013년부터 지하철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됐다. 하지만 임산부에 대한 우리의 배려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다. 그 예로 실제 2014년 인구보건복지부협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임산부들의 64%가 ‘배려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을 정도이다.

그 중 특히 초기 임산부의 경우 ‘티가 나지 않아’ 배려를 받기가 쉽지 않다. 임신 초기의 경우에는 유산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배려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티가 나지 않은 초기 임산부가 ‘교통약자 배려석’에 앉았다는 이유로 노인에게 갖은 수난을 겪었다는 억울한 경험담이 SNS에 올라오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부산시에서 초기 임산부를 배려하자는 취지의 획기적인 방법이 강구되었다. 바로 ‘핑크라이트’ 시스템이다.

초기 임산부는 임산부 확인서를 제출하면 누구나 ‘핑크라이트 펜던트’를 신청할 수 있다. 그런 후 ‘핑크라이트 펜던트’ 수령처에서 열쇠고리만한 펜던트를 수령하면 된다.

수령한 ‘핑크라이트 펜던트’를 지니고 지하철을 탄 후 임산부 배려석으로 향하면 임산부 배려석에 설치된 ‘핑크 라이트’ 전광등에 ‘핑크’색 등이 들어온다. 이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비콘’이 장착되어 1~2M 이내로 접근하면 임산부 배려석 자리의 표시등에 불이 켜지게 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티가 나지 않는 임신 초기 임산부를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게 한다.

임신 초기는 후기보다 오히려 더 유산의 위험이 크다. 이런 ‘핑크라이트’시스템의 도입도 좋지만 이 시스템이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초기 임산부에 대해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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