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최지민pro]
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학교를 긴 기간 동안 나오지 않는 학생들을 모두 조사하는 것) 과정에서 드러나게 된 일명 원영이 사건으로 알려진 ‘평택 아동 암매장 살인사건’.

친부인 신 씨(38)는 노래방 도우미 출신인 김 씨(38)와 함께 살게 되면서 같이 살고 있던 딸 신 양(11)은 기초수급자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자신의 어머니에게 맡기고 아들인 원영이(7)는 함께 살았다.

지역의 아동센터에 다니고 있던 원영이는 평소 몸에 멍자국이 있고 친부가 월 5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굶주려있어 학대가 의심되었고 이에 센터 직원이 신고해 상담원이 가정방문을 했지만 신씨는 친권을 내세우며 문전박대를 했다.

그러면서 원영이는 14년도 12월 이후 센터에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었고 이에 걱정이 된 센터측은 15년도 1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여 경찰이 찾아갔지만 경찰은 직접 원영이를 보지는 못하고 부모가 하는 말만 믿고 돌아왔다.

2016년 3월 10일, 원영이가 실종신고 된 지 20일 만에 경찰이 원영이를 공개수배하면서부터 사건의 내막이 드러나게 되었다.

경찰이 원영이의 친부와 계모의 CCTV행적과 카드 내역을 추적한 결과 친부의 아버지 묘소인 인근 야산에서 야삽을 발견하였고 이를 추궁하자 친부와 계모는 살해 사실을 자백하게 된다.

계모 김 씨는 2014년부터 2년에 걸쳐 피해자의 학대를 주도했고 15년 11월부터 16년 2월 까지는 3개월 간 한 평도 되지 않는 화장실에 원영이를 가두고 학대했다.

화장실은 환풍기를 통해 바깥 공기가 그대로 들어와 외부의 추운 온도와 거의 같았지만 원영이가 입은 옷은 트레이닝 상의에 팬티 한 장이 전부였다. 계모인 김 씨는 원영이를 기분이 나쁘면 구타했고 학대가 극에 달했던 1월에는 하루 한 끼로 식사를 줄이기도 했다.

2월 1일 김 씨는 원영이가 옷에 대변을 봤다는 이유로 옷을 벗기고 락스 원액과 찬물을 부어 방치했고, 원영이는 결국 그 다음날 사망했다.

신 씨와 김 씨는 원영이의 시신을 10일동안 방치했다가 신씨의 아버지 묘소가 있는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 원영이는 키 112cm, 몸무게 15.3kg으로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를 보였고 여러 군데 골절상을 보였으며 전신에 락스에 의한 화학적 화상과 탈수로 인한 저체온 등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져 매우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것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게다가 원영이의 사망 후 친부와 계모는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서로 원영이에게 잘 해줘야겠다는 등의 문자를 뻔뻔하게 주고받았으며 친부는 비뇨기과를 찾아가 정관복원 수술 상담을 받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의 이름을 원영이로 짓자는 등 엽기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2016년 7월 11일, 검찰은 이런 반인륜적인 범죄의 가해자 계모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친부 신 씨에게는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7살의 어린 나이에 온갖 학대를 당한 채 사랑도 받지 못하고 차갑게 세상을 떠나버린 원영이 사건. 주변을 좀 더 주의해서 살피고 학대가 의심 될 때에는 경찰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여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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