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파격적인 행보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이 우선은 승리의 형태를 띄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을 하면서 ‘마약과의 전쟁’, ‘부정부패 척결’을 최우선 해결과제로 내세웠다.

특히 마약범에게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반항 시 사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이 것이 말 뿐만이 아니었다.

15일 필리핀 경찰청은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5월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두 달 동안 최소 192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의 단속 과정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경찰에게만 사살된 용의자가 200명 이상이고 자경단이나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한 마약 용의자를 더하면 3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의지와 더불어 실제로 경찰의 사살이 현실화 되자 마약상들은 겁을 먹기 시작했고 필리핀 전역에서 6만여 명에 달하는 마약 용의자들이 자수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부가 효과로 경찰 단속에 의해 수입이 줄어든 마약 조직들이 경쟁 마약상을 죽이는 일이 벌어져 경찰의 일을 덜고(?)있다고 한다.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출처/위키피디아)

또 지난 7월 3~4일 주말에 걸쳐 경찰관들에게도 마약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물론 양성 반응이 나온 경찰도 있었는데 이들을 모두 해고하고 마약 밀매 등 불법 행위에 연루된 경찰들은 아부사야프 등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토벌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비리 경찰관을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작전 지역으로 보내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상 두목을 사살하면 포상금과 훈장을 주겠다고 한 것에 반발하여 마약상 두목들은 단합하여 두테르테 대통령을 죽이면 그 10배를 주겠다고 선포했다. 그야 말로 필리핀은 마약 전쟁 중이다.

이 와중에 지난 12일 우리나라 여성이 마리화나를 소지한 혐의로 붙잡혔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난 것은 그야말로 짚을 안고 불로 뛰어든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녀는 달아났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되었고 필리핀 경찰에게 검거되면 그 과정에서 사살 당할 수 있는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는 이런 필리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과연 이런 파격적이고 파괴적인 개혁이 필리핀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인권은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다.

큰 땅에 많은 인구, 풍족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빈부격차와 전체적인 경제난을 겪고 있는 필리핀의 근본적인 원인을 부정부패와 마약 등의 범죄에 두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

그의 무관용 카리스마가 현재는 승리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과연 필리핀의 마약을 뿌리뽑을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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