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다들 어떤 심정인지 짐작은 가겠지만 그것을 표현하라고 한다면 아마 선뜻 표현해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거기다 아이가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매주 수요일, 목요일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을 여실히 보여주는 배우가 있다. 바로 <원티드>의 주인공, 김아중이다.

▲ 출처 / 드라마 <원티드> 캡쳐

김아중은 2004년 CF모델로 데뷔해 KBS 드라마 <해신>과 MBC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에 출연했지만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러나 2005년 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의 주인공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많은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미녀는 괴로워>에서 뚱뚱했지만 전신 성형으로 가수의 꿈을 이루는 강한나 역을 맡으며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그녀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13개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출처 / 영화 <미녀는 괴로워> 스틸컷

이후에는 2009년 단편영화 <선물>에 정우성과 함께 출연했다. 김아중은 여기서 조직의 배신자를 찾는 나연 역을 맡았다. 30분도 안 되는 짧은 단편영화에다 대사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점들이 배우로서 김아중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더 좋은 기회가 됐다. 늘씬하고 예쁜 김아중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는 김아중으로 인식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 출처 / 단편영화 <선물> 캡쳐

그리고 김아중의 연기는 드라마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11년 과학 수사극의 시대를 다시 열었다고 평가받는 SBS <싸인>에서 여주인공 ‘고다경’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면서 한층 더 성장했다. 멜로가 배제된 채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으로 가득 찬 ‘싸인’이라는 드라마 속에서 김아중은 남자주인공(박신양)에게 사랑이라는 감정 보다는 존경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혔나갔다. 주로 <미녀는 괴로워> 등 로맨스물에 등장하던 김아중의 색다른 연기 변신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 출처 / 드라마 <싸인> 캡쳐

그녀의 연기변신은 멈추지 않았다. 2012년에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나의 PS파트너>에서 남친 애정 결핍 증후군을 가진 여주인공 윤정 역을 맡아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김아중은 윤정 역을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서 성인사이트에서 야한 동영상을 찾을 정도로 영화 준비를 했고, 미녀는 괴로워와 비슷한 설정의 여주인공을 다르게 연기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했다. 그렇게 그녀는 6년 만에 스크린 복귀라는 것이 무색하게 영화팬들을 기대를 채워줬다.

▲ 출처 / 영화 <나의 ps파트너> 스틸컷

이 이후에 그녀의 연기 행보는 그녀를 ‘장르물의 퀸’으로 만들어줬다. 2014~2015년에 방영한 SBS <펀치>에서는 정의를 지키는 뚝심 있는 여검사 신하경 역을 맡았고, 올해는 리얼리티 스릴러 드라마 <원티드>에서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혜인 역을 맡았다. 이 두 드라마는 여주인공이 단순히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극을 이끌어 나가며 드라마의 중요한 키를 쥔 역할로 <펀치>에서는 굉장히 큰 호평을 받았고, 이번 <원티드>에서는 드라마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출처 / 김아중 트위터

이처럼 연기에 열중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그녀는 여성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작년과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올해는 심사위원으로까지 참가해 영화를 통해 여성문제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소신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김아중의 새로운 면모를 봤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 출처 / 김아중 인스타그램

이 인터뷰에서 김아중은 ‘하나의 작품으로 기억되기 보다는 다양한 작품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면서도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그녀가 지금 출연하고 있는 <원티드>에서 어떤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를 채워줄지, 그리고 드라마뿐만 아니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더 킹>에서도 어떤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단순히 예뻐서 기억되는 배우가 아닌 좋은 배우로, 인상 깊은 연기로 기억에 남을 김아중의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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