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검찰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진경준 검사장이 14일 검찰에 긴급 체포된 일이다.

'진경준 주식대박' 사건을 수사 중인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이날 진경준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14일 긴급 체포했다. 진경준(49,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넥슨 비상장 주식을 이용해 100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 2005년 진경준 검사장이 김정주(48)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의 편의를 봐주고 넥슨 비상장 주식을 제공 받아 126억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혐의다. 현재 검찰은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 주식 매입 자금을 사실상 공짜로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하고 있다.

▲ MBC 뉴스 캡쳐

검사장이 ‘주식 대박’논란에 휩싸이며 수익을 얻게 되었다는 점도 나라를 들썩거리게 하고 있지만, 더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은 진경준 검사장의 거짓말 논란이다.

진 검사장은 지난 3월25일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120억 원대 주식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부터 의혹은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사건이 불거진 직후 진 검사장은 "내 돈으로 주식을 샀기에 문제가 없다. 단지 친구의 권유를 받아 비상장 주식을 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4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조사에서는 "처가에서 빌린 돈으로 샀다"고 말을 바꿨다. 두 번째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러나 공직자윤리위가 자금을 추적한 결과, 넥슨 측이 진 검사장의 계좌로 주식대금 4억25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런 후 진 검사장은 "넥슨에서 돈을 빌린 뒤 넉 달 후에 갚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역시 세 번째 거짓말인 것이었다.

검찰에는 특임검사팀이 꾸려졌고, 소환을 앞둔 진 검사장은 또 다시 말을 바꿨다. 주식 매입대금은 넥슨에서 빌린 것이 아니라 김정주 측으로부터 무상으로 받았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한 것이다. 바로 네 번째 거짓말이다.

이후 검찰은 김정주 대표를 불러 조사했고, 진경준 검사장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진 검사장의 진술은 거듭된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현재 진경준 검사장은 지난 2012년 넥슨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을 때, 압력을 행사해 무혐의 처분을 이끌어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조만간 진경준 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알리고 있다.

어느 정도일지 가늠도 되지 않는 돈 약126억 원. 나라의 범죄자를 잡아야 할 검찰의 자존심이 또 한 번 땅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 사건이다. 돈 앞에 과연 모든 인간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인지. 내 위치와 나의 일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는 일이 불가능한 일인 것일까...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지 않아 보이는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한편 진경준 검사장은 1999년 조폐공사 노조 파업 유도 사건으로 긴급 체포된 진형구 당시 대검찰청 공안부장에 이어 검찰에 체포된 두 번째 검사장급 검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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