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롯데백화점 폭발 협박범이 12일로 잠적한지 엿새째를 맞았지만 협박범의 행방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에도 경찰은 수사력을 총동원해 협박범이 사용한 휴대전화와 관련된 인물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이 역시 특별한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용의선상에 있던 휴대전화 명의자의 친인척은 협박범이 터트린 차량 주변에서 확보한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완전히 다르고 사건 당일 알리바이도 확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용의자가 사용한 휴대전화는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선불 휴대전화'로 밝혀졌다. 통화기록 역시 사건을 제보했던 전북 지역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 외에는 발신이나 착신 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용의자가 이번 사건을 위해서 대포폰을 구입한 것 같다. 통신 수사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보한 단서는 용의자가 40∼50대 남성에 상·하의 검은색 등산복과 갈색 계열 가방을 메고 있었다는 것과 차량이 폭파된 전주시 효자동 효자공원묘지 인근에서 협박범이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찍힌 시내버스 내 CC(폐쇄회로)TV 화면뿐이다.

연휴가 끝나자 경찰은 수사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연휴기간 문을 닫았던 폭파된 차량의 도난 지점 인근 상가 CCTV를 확보하는 한편 휴대전화를 개통한 대리점 등에 대해 탐문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협박범은 7일 오후 "롯데백화점 전주점을 폭파시키겠다"며 5만원권 10㎏(4억5천만원 상당)을 요구했다.

또한 단순한 협박이 아님을 알리려고 백화점에서 3㎞ 정도 떨어진 효자공원묘지 주차장에 주차된 모닝 승용차를 폭파시키고 방송기자를 불러 이를 촬영케 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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