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기기증원(KODA)에 따르면 뇌사 진단을 받고 사망하기 전, 생명 나눔을 실천한 뇌사자 장기기증이 작년기준 연간 500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2000년 52명에서 2011년 368명으로 갈수록 증가하다가 작년에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렇게 뇌사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장기기증이 늘어가는 가운데, 연예인 중에도 장기를 기증하고 아름답게 떠난 이들이 있다.

1. 석광렬

 

▲ 출처/ 커뮤니티 사이트

1990년대 한 의류브랜드의 모델로 인기를 모은 배우 석광렬은 1993년 KBS ‘금요일의 여인’을 시작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배우다. 그는 KBS 주말극 ‘남자는 외로워’, ‘한쪽 눈을 감아요’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막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1994년 7월 25일, 야간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다 서울 잠실동 올림픽대로에서 승용차가 전복돼 중태에 빠졌다. 그는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에 빠졌고, 사고 발생 일주일 후인 8월1일 숨진 고인은 7명의 환자들에게 안구와 신장 등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그해 KBS로부터 특별상을 받았으며, “광렬이를 오래 기억해달라”고 밝힌 그의 아버지의 수상소감은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2. 홍종명

 

▲ 출처/ 홍종명 앨범사진

홍종명은 1990년대 인기 드라마의 OST를 불러 큰 관심을 받은 가수다. 배우 심은하와 이병헌이 주연을 맡았던 ‘아름다운 그녀’의 주제곡 ‘내가 가야 할 길’, 이병헌과 전지현 주연의 ‘해피투게더’ 주제곡 ‘기억해줘’, 배용준과 고소영 주연이 ‘맨발의 청춘’ 주제가 ‘단 한번의 사랑’은 모두 그가 부른 노래들이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그는 활동 중 뇌졸중으로 인해 세 차례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지병을 이기지 못했고 2012면 12월28일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그는 생전에 장기기증에 서약한 상태였고, 그는 8명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며 끝까지 신실함을 지켰다.

3. 김성민

 

▲ 출처/ 드라마 '인어아가씨'

가장 최근에 뇌사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해 주목받은 스타로, 그의 사망 사인이 자살이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6월 24일 자살을 기도한 김성민은 한 때 드라마 ‘인어아가씨’,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등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배우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구속되는 시련을 겪었고, 이와 동시에 본인의 우울증도 깊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2년 한 차례 자살시도를 했던 그는 다시한번 자살을 시도했고 이번엔 그를 죽음으로부터 구할 수 없었다. 한편 김성민의 가족은 그가 생전에 장기기증의 뜻을 이미 밝혀왔다며 김성민의 콩팥, 간장, 각막 등을 5명의 환자들에게 기증하겠다고 밝혀 깊은 여운을 남겼다.

2000년에 비해 15년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뇌사자의 장기기증. 이렇게 장기기증이 증가한 데에는 연예인의 장기기증이 장기기증에 대한 필요성의 파급력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유가족에게는 엄청난 고통일 가족의 상실. 하지만 공인으로서 대중들에게 마지막까지 큰 귀감이 될 수 있게 결정해 준 유가족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숭고한 사랑을 실천하고 떠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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