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대한민국에서 현재까지는 배후령터널(춘천시 신북읍 발산리~화천군 간동면 간척리)이 5.1km로 가장 긴 터널이다. 그런데 올해 말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이 바뀔 예정이다. 인제터널이 완공되기 때문이다.

총 길이 10.96km로 지어질 인제터널은 완공되면 전 세계에서 11번째로 긴 터널이 된다. 제한속도 시속 100km로 달려도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만 7~8분이 걸린다.

인제터널은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 사이의 태백산맥을 관통하며 동총천 나들목(IC)기점 49km지점에서 시작해 양양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구간 내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인제터널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출처/한국도로공사 제공

첫째, 독특한 굴착방식을 택하고 있다. 바로 '네 방향 동시 굴착'이라는 방식인데, 이 방식은 터널의 양끝에서 뚫는 것뿐만 아니라 터널의 중간에도 건설 장비가 들어가 좌우 양끝으로 동시에 굴착을 진행되는 것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길이가 긴 터널을 뚫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둘째, 터널의 외형이 특이하다. 보통 터널들은 평지로 되어있는 데 반해, 인제터널은 서울에서 양양방향으로 1.95도정도 기울어져 있는 내리막 터널이다. 놀이 기구 같은 스릴감은 없더라도, 새로운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느슨한 S자 형태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11km란 긴 길이를 직선으로 뚫으면 운전자들이 졸음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운전에 집중하도록 고안되었다.

셋째로, 안전에 특별히 유의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11km에 육박하는 터널이라는 점은 새롭지만 사실 중간에 끊어진 곳이 없다보니 화재와 같은 사고 시에 환기와 대피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공사는 세계 최초로 환기용 경사굴을 만들었다. 200, 300m 높이의 수직굴을 터널 중간에 파서 사고 발생 시 대피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터널 전 구간에는 1m 간격으로 화재감지기가 설치되며 물 분무시설은 물론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워터커튼 분무시설도 설치된다. 또 초동조치 및 인력주로를 위한 비상전동차 10대가 마련되는데, 이 비상전동차는 터널 옆 공간으로 다니기 때문에 터널이 차량으로 막혀 있어도 이동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덤프 트럭 같은 대형차들이 터널 안에서도 차를 돌릴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6지점에 한에), 사고 발생 시 피난할 수 있는 피난 연락 굴도 57곳을 설치한다.

이 인제터널은 2009년 4월 대우건설에서 설립한 대우 컨소시엄에서 수주한 것으로 2012년 9월 관통돼 올해 말 공사완료를 앞두고 있고 정식 개통은 2017년에 한다. 총 사업비 2조 4141억원이 들어간 인제터널이 개통되면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도로망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제 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의 교통량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동 간 편리는 물론 안전과 새로운 경험을 모두 고려한 인제터널. 강원도를 찾는 이들이 3년 연속 1억 명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인제터널이 완공되면 내년부터는 더욱 이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최장의 터널로 기록될 인제터널. 아무쪼록 완공되는 그 날까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추후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꼼꼼하게 잘 시공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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