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 6월 11일 저녁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약 1,000여 명의 하얀 드레스 코드를 맞춘 사람들이 파티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프랑스에서 건너 온 디네앙블랑 행사가 열린 것이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치러진 이 행사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디네앙블랑은 28년 전인 1988년 프랑수아 파스키에에 의해 시작되었다. 오랫동안 해외여행을 떠났던 그는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디너파티를 기획했다.

파티에 초청 받은 친구들은 새로운 친구를 한 명씩 데려오고 서로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위부터 아래까지 모두 흰색으로 차려입고 나오기로 약속했다. 이 특이한 파티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4년 뒤 프랑스 파리 센강에 있는 다리 ‘퐁데자르’에서 다시 열리게 되었다.

그러나 보행자들이 다니는 다리에 파티를 허가해 줄 리가 없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파티장소를 마지막까지 비밀에 부치게 되었고 이런 특성들이 디네앙블랑의 전통적 콘셉트가 되었다.

프랑스에서 디네앙블랑이 큰 호응을 얻자 프랑수아의 아들인 에머릭 파스키에는 이 파티를 전 세계적으로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2009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하여 2011년에는 아예 ‘디네앙블랑 인터내셔널’을 설립하여 전 세계 25개국 60개의 도시에서 디네앙블랑을 열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한불수교 130년을 맞이하여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로 서울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디네앙블랑 파티는 하얀 드레스 코드와 테이블, 의자, 와인 등 음식을 포함한 준비물을 직접 준비해야 한다. 원래는 자신이 가져 오는 음식을 즐기는 것이지만 음식을 차리지 못 할 경우에는 주최측에서 제휴한 레스토랑의 프랑스식 만찬을 구매하여 즐길 수 도 있다. 파티가 시작되면 디너와 함께 공연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함께 한다.

디네앙블랑은 기본적으로 초청 받은 사람만이 참여 가능하다. 1단계로 디네앙블랑 서울호스트가 지인을 초청하고 2단계로 초청을 받은 지인이 또 다른 지인을 초청한다. 그리고 일반인이 홈페이지에 선착순으로 신청해 참가하는 것이 3단계이다. 그리고 이번 해 참여한 사람들은 내년에 열리는 디네앙블랑에 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게 된다.

장소는 열리기 전 까지 비공개이며 평소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것이 독특하다. 이처럼 화이트 드레스코드, 비밀의 장소, BYO(Bring your Own)이라는 특징을 가진 디너파티 디네앙블랑. 올해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되는 만큼 더 잘 알려지게 되는 내년에는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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