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시대가 발전하면서 치안에 대해 큰 발전이 이루어졌다. 바로 폐쇄회로(CCTV)의 등장 때문이다. CCTV의 보급으로 인해 이제는 그 어디를 가더라도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 곳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그만큼 범죄를 저지르면 범인 특정과 이동 경로 등의 추적이 수월해 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CCTV에 대한 역발상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는 절도범이 나타났다.

지난 25일 오후 9시쯤. 전북 군산 시내의 한 미용실에서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다음날 도둑이 든 것을 알아챈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가게안의 CCTV를 확인하였다.

▲ 범행장소 CCTV 캡쳐화면(군산경찰서 제공)

CCTV에는 범인의 범행이 찍혔는데, 매우 기이한 모습이었다. 절도범은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에 얼굴에는 비닐봉지를 뒤집어썼으며 손에는 위생장갑을 꼈다. 그는 미처 잠그지 않은 화장실 창문을 통해 가게 안으로 들어왔고 불도 켜지 않은 채 금고에서 현금 17만원을 빼 유유히 사라졌다.

이런 절도행각이 능숙한 듯 그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다른 물건에는 손도 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보통 CCTV에 모습이 잡히면 범인의 옷차림이나 인상착의, 특이사항을 특정해 다른 CCTV에 잡힌 모습을 대조하여 범인을 색출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절도범은 옷을 전혀 입지 않은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몸의 형태에 따른 그의 대략적인 나이만 가늠할 수 있을 뿐 인상착의나 의상의 특징 등을 특정할 수 가 없다.

또 그의 알몸에서 어떤 특이사항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검문을 할 때 일일이 옷을 벗겨볼 수 도 없어 입어서 남겨지는 흔적을 벗어서 없애버린 지능범이 되어 버렸다. 꼴만 보면 왜 저런짓을 하나 싶지만 깊게 생각해 보면 CCTV가 갖는 맹점을 정확하게 이해한 범인이다.

가게의 CCTV외에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CCTV가 없다는 것도 범인이 그 미용실을 범행 목표로 정한 이유로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경찰은 범행 장소인 이 미용실 일대에서 여러 차례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아 이번 사건과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전혀 듣도 보도 못한 기상천외한 절도수법.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금고를 정확히 알아보고 훔친 것과 그 주위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면식범일 가능성, 그리고 마른 체형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키 등 특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이 범인을 잡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일견 웃겨 보이지만 많은 고민을 했을 절도범. 그 머리를 좀 더 건전한 쪽으로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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