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빛이 없던 시절 사람들에게 조명 되었던 곤충이 있다. 바로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다. 반딧불이는 6월에서부터 9월까지 본격적인 짝짓기를 하는데, 주로 밤에 짝짓기를 하는 이들은 상대를 유혹하기 위해 배의 끝부분에서 불을 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때 반짝이는 불빛을 내는 것이다. 그들의 구애가 펼쳐지는 이 순간, 자연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반딧불이 쇼'. 어디서 이 화려함과 낭만을 즐길 수 있을까? 

 

1. 제주시 한경면 청수 곶자왈
제주도는 도시에 비해 비교적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제주도에는 곶자왈이라는 나무,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인 수풀림이 존재하는 데 이곳은 ‘제주의 허파’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희귀 동물과 식물이 살고 있다. 그 중 제주의 청수 곶자왈에는 반딧불이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별도로 축제를 하거나 행사를 하지 않기에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청정 자연의 야생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경기도 광주 곤지암
짧은 주말을 이용해 반딧불이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이 제격이다. 곤지암에는 화담숲이라는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4,300여종을 만날 수 있는 수목원이 있는데, 이곳 곤지암 화담숲에서는 2009년부터 국내 반딧불이 전문가와 국립공원연구원의 자문을 받아 반딧불이의 서식환경을 복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딧불이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 6월 17일부터 7월 3일에는 매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2016 곤지암 반딧불이 축제’도 진행한다. 단 하루 선착순 1000명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니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찍 예약하는 것이 좋다.

 

3. 전라북도 무주군
우리나라에서 반딧불이로 가장 대표적인 지역은 무주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을 뿐더러 반딧불이의 먹이인 다슬기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무주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우수축제로 선정하기도 한 반딧불이 축제에서는 반딧불이 신비 탐사, 반딧불이 소망 등 달기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반딧불이는 맑은 1급수의 물이 있는 계곡에서 사는 민물 다슬기를 먹으며 서식한다. 즉 반딧불이가 날아다닌 다는 것은 그 지역이 청정지역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하지만 갈수록 훼손되고 있는 자연환경으로 반딧불이의 수는 줄고,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화려한 네온사인보다 더 가슴떨리는 불빛, 반딧불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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