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경찰서는 5일 박씨의 외삼촌인 부안경찰서 소속 황모(42) 경사가 박씨와 친구들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하고 ,황 경사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 경사는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병원에 입원 중인 박씨를 찾아갔다가 박씨로부터 "형과 짜고 부모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인 뒤 연탄불을 피워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황 경사는 당시 박씨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묻자 "살인 예행연습을 했던 원룸의 유류품을 치우고 연탄과 화덕을 실어 나른 차량을 세차하라"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박씨는 이튿날 오전 문병 온 중학교 동창 이모(25)씨 등 3명에게 황 경사의 조언대로 증거인멸을 부탁했다.
당시 이씨 등은 "우리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느냐"며 거부했지만, 황 경사는 "이런 일은 도와줘도 된다"며 증거인멸을 종용했다.
황씨는 경찰에서 "누나와 매형 등은 이미 살해돼 둘째 조카 하나라도 살리고 싶은 마음에 조언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박씨가 황 경사에게 "가족들의 사망보험금과 유산을 나눠주겠다"고 꾀어 증거인멸 등에 대한 조언 등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실제로 숨진 박씨의 아버지(52)와 어머니(55) 명의로 각각 11건, 형(27) 명의로 10건 등 모두 32건의 생명보험을 들어둔 사실이 확인됐으며 사망보험금만 26억 원대에 이른다. 가입시기는 1996년, 2001년, 2003년, 2008년, 2009년이며 지난해에도 1건이 있다. 또 아버지 소유의 콩나물 공장 등 부동산과 금융자산도 3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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