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가깝고도 먼 나라, 남미의 앙숙 ‘칠레-볼리비아’의 갈등 [시선뉴스]
[카드뉴스] 가깝고도 먼 나라, 남미의 앙숙 ‘칠레-볼리비아’의 갈등 [시선뉴스]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6.06.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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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디자인 이정선 pro] 최근 ‘실라라 강’의 물을 둘러싼 볼리비아와 칠레, 칠레와 볼리비아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두 나라는 ‘실라라 강’ 뿐만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볼리비아와 칠레 사이에 갈등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1879∼1883년 발발한 볼리비아와 칠레 간의 태평양 전쟁이 있다. 이 전쟁에서 볼리비아가 칠레에 패배하며 400㎞의 태평양 연안과 12만㎢의 영토를 칠레에 빼앗기며 태평양 해안 접경국에서 내륙국이 됐다.

패전으로 사실상 태평양 접근이 차단된 내륙국이 된 볼리비아는 물자수송 등에서 각종 어려움에 봉착하며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했고 이후 두 나라는 단교했다. 이 문제는‘태평양 출구’ 논란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양국의 앙금이 되어 왔다.

태평양 출구가 막힌 볼리비아는 전쟁 이전 상태로 영토 및 태평양 출구를 회복하겠다며 칠레에 협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칠레가 1904년 양국 간에 체결된 협정으로 해당 영토가 자국에 귀속됐다며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였다.
결국 볼리비아는 ‘태평양 출구’ 분쟁을 2013년 4월, 유엔국제사법재판소 (ICJ)에 제소했다. 이 분쟁은 아직 심리 중에 있으며 지난해 한차례 볼리비아가 승리했다.

그리고 최근 또 다른 양국의 갈등이 국제사회에까지 번지고 있다. 볼리비아와 칠레의 국경에는 ‘실라라 강’이 흐른다. 실라라강은 볼리비아에 수원을 두고 칠레에서 가장 긴 로아강으로 흘러든다. 실라라강은 위치상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목한 ‘세계적으로 가장 취약한 지역’인데 두 나라의 정치, 경제, 역사, 주권 문제가 모두 얽혀 있기 때문이다.

칠레의 로아강의 수원지를 보유하고 있는 볼리비아는 자국의 실라라 수원에서 나오는 강물을 칠레가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용료를 내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물 흐름을 막겠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이유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칠레가 볼리비아의 주장에 대해 국경을 흐르는 실라라 강의 ‘공동 이용권’을 주장하며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송을 제기했다. 태평양 출구 분쟁때와는 정 반대의 상황이 된 것이다. 칠레는 “실라라 강으로 부터 이어지는 칠레의 로아강 물의 흐름이 끊길 경우 생태계와 인근 주민의 생존권이 걸린 절박한 문제에 봉착한다. 자위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볼리비아는 오히려 자국 내 실라라 수원에서 발원한 강물을 칠레가 대가 없이 이용한다며 ICJ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볼리비아는 “칠레는 세계 최대의 노천 구리 광산 추키카마타 광산에서 실라라 강물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볼리비아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역시 굽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태평양 전쟁으로 인한 ‘태평양 출구’ 분쟁에서는 볼리비아가 칠레를 상대로, 실라라 강의 물줄기 분쟁에서는 칠레가 볼리비아를 상대로 각각 ICJ에 소송을 제기하며 총성 없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 입장에서는 양보하기 힘든 서로의 이해관계. 부디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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