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속칭 LOL)다. 얼마 전 열린 LOL 월드컵 전 준 경기는 2억 200만 세계인이 경기를 시청하며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세계적인 게임 LOL에서 한국선수들이 맹활약하며 국내 게임계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열린 2015년 롤드컵에서는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우리나라 팀이 가져오기도 했다. 그만큼 세계 최고라 불리는 한국 선수들도 여럿 있다. 그 중 ‘세계최고 TOP병기’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아이디 SMEB으로 알려진 송경호 선수다. 최근 나날이 발전하는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SMEB을 맹연습이 끝나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어렵게 인터뷰 하게 되었다.

PART 1. 유망주에서 대세로 떠오른 프로게이머, SMEB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속칭 LOL) 락스 타이거즈 팀(Rox Tigers)의 Top포지션을 맡고 있는 송경호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은 어떤 게임이고, 게임에서 본인이 맡고 있는 포지션 Top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 LOL이란 게임은 5:5로 팀을 짜서 적팀 넥서스를 부시면 승리하는 게임이에요. 포지션은 탑, 정글, 미드, 원딜, 서폿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탑 포지션을 맡고 있고요.

팀 내에서 탑 라이너의 비중 및 자신의 입지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LOL은 팀이 맞붙는 시합이다 보니까 한 명 한 명이 다 중요해요. 그래서 제 포지션이 딱히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밝은 성격으로 팀 내 분위기메이커거든요. 시합 때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면도 그렇고요. 그래서 각 포지션 별 할당된 양이 1인분이라고 친다면 저는 한 1.5인분(?) 몫을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하

▲ 출처/ 송경호 SNS

본인의 게임 아이디 스맵은 어떻게 만들어 진 건가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친형 따라하는 걸 좋아했었는데 친형이 다른 게임에서 쓰던 아이디가 SMEB이였어요. SMEB은 일본가수 스맙(SMAP)에서 따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작년에 롤드컵에서 팀이 준우승을 했어요. 준우승하는데 무엇이 가장 필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팀원들 간에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더라도, 신뢰가 없으면 결코 우승을 하기가 힘든 게임이에요. 특히 작년에는 그런 힘으로 결승 무대까지 갔던 거 같아요. 근데 그런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올해는 팀원 전체의 실력도 더 키워서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출처/ 송경호 SNS

사람들이 마린 선수작년 롤드컵 우승 팀 포지션 선수와 비교를 많이 하던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마린의 장점과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마린 선수는 제가 보고 많이 배운 형이에요. 마린 선수 같은 경우는 게임 전체를 보면서 내가 뭘 해야 하고 어떤 상대입장에선 어떻게 하면 압박이 될 것이란 걸 잘 꿰뚫어보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저 개인의 피지컬, 역량을 통해 상황을 좋은 쪽으로 만드는 편인 것 같은데... 제 입으로 제 장점을 말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허허

프로게이머들은 ‘덕후(한 가지 일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사람)’일 것 같다는 말이 있는데 본인을 비롯한 실제 프로그래머는 어떤 편인가요?
-게임이란 게 혼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고, 중독성이 강해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친구들이랑 노는 수단으로 게임을 했었거든요. 혼자 게임을 즐기는 프로게이머의 경우 약간 덕후적인 기질이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에요.

 

2013년 데뷔 이후 3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무엇이 본인을 그 자리에 올렸을까요?
-저는 늘 비교를 하는 편이에요. 잘 했을 때는 왜 잘했는지, 못했을 때는 왜 못했는지를 생각하고 비교해보면서 못한 것은 안하려고 하고 잘했던 건 특기화 하려고 해요. 그리고 늘 24시간 게임을 생각하는 편이에요. 친구들과 놀 때도 그렇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하고 고민하는 편인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가 승부욕이 되게 강한 편이거든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잘해야지’라고 했던 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요. 저는 게임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정말 하고 싶었어요. 부모님이 반대가 심하셨지만 끝까지 설득했고 지금의 삶에 너무 만족합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한테는 권유하고 싶지 않은 직업이에요. 즐기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직업입니다.

▲ 출처/ 송경호 SNS

최근에 세최탑(세계 최고의 탑솔러)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너무 좋죠. 스오라(Smeb과 송경호 선수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캐릭터 이름인 피오라가 합쳐진 단어) 등 저를 부르는 몇 가지 별명이 있는 걸로 아는데요. 세최탑이 가장 듣기 좋고 오랫동안 지키고 싶은 수식어입니다. 물론 아직 부족한 면도 많겠지만 저는 항상 제가 세최탑이라고 생각하고 훈련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얘기까지 해주시면 제겐 더 큰 힘이되요.

2013년 데뷔한 IM팀으로 데뷔한 송경호 선수.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그의 팀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며 ‘유망주’ 선수로만 남아야 했다. 그리고 2년 간 부진을 이어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작년부터 팀에서, 그리고 그의 포지션 탑에서 에이스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게임계의 스타로 떠오른 SMEB의 개인 일상은 어떨지 다음 편에선 SMEB을 너머 송경호 선수의 삶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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