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딸이 출산한 신생아가 숨지자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부모가 자진 신고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A(21.여)씨가 출산한 신생아를 경남 김해의 한 야산에 몰래 묻은 A씨의 부모를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어머니는 지난 1일 오전 10시경 부산 북구 딸의 방 침대에서 숨진 신생아를 발견했다.

어머니는 남편과 함께 2일 오전 9시30분경 경남 김해의 한 야산에서 신생아의 시신을 매장한 뒤 같은날 밤 딸과 딸의 남자친구 B(21)씨와 함께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40분경 부산 북구 자신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홀로 아이를 출산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당시 A씨는 남자친구에게 '아이가 유산됐다'고 알렸고, B씨는 뒤늦게 여자친구 부모가 숨진 아기를 유기한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A씨 부모는 딸, B씨 등과 함께 경찰에 자진 출석해 '신생아 시신을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조사에서 B씨와 A씨 모녀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 모녀가 자기 아들을 마음대로 유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A씨는 '지난해 3월 술자리에서 만난 남자와 가진 성관계 때문에 임신을 했고, 아이는 B씨의 친자가 아니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씨는 지난달 31일 아이를 직접 봤을 때 몸에 온기가 남아 있어 살릴 가능성이 있었다고 주장한 반면, A씨는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로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A씨 부모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2일 밤 11시30분경 김해의 야산에서 매장된 영아 사체를 발굴해 병원에 안치했다.

경찰은 아이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또 아이를 유기한 A씨에 대해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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