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8~90년대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싱글족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과 개인이 많아졌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100만여 마리에 달한다. 농협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에 1조 8000억 원 규모인 반려동물 시장이 2020년에는 약 6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그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인간과 길게는 10년 넘게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은 인간에게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반려 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인간이 느끼는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려동물을 잃은 이러한 슬픔은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 동안 그 슬픔이 지속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바로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펫로스 증후군은 심한 경우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사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인간역시 태어나면 죽음을 맞이하듯 동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신조어까지 만들어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그만큼 현대인들이 반려동물에게 갖는 애착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부모에게 경제적, 정신적 독립을 하면서 부모는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존재라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반려동물에게서 한 번 형성된 애착관계는 별다른 분리 과정 없이 부모와 자녀 관계보다 훨씬 강하게 지속된다. 또한 반려동물이 보이는 단순하고 예상 가능한 반응들은 인간에게 큰 위로와 안정감을 주면서 더 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인간관계에서 받는 배신이나 상처로 인한 스트레스가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는 덜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애착관계가 형성된 상태에서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그 때 오는 심리적 공허함으로 인해 반려동물 주인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반려 동물이 죽었을 때 오는 ‘펫로스 증후군’은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가까이 있던 아끼던 대상이 사라졌을 때 오는 상실감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상실감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할 수는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리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경우 인간보다 수명이 짧다는 것은 인식하고, 동물과의 이별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려동물이 떠났을 때 느끼는 슬픔을 충분히 느끼고, 주변인들에게 그 감정을 털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법화경에는 ‘거자필반 회자정리(去者必返 會者定離)’라는 문구가 나온다. 만남이 있으면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끝이 정해져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그 끝이 왔을 때 슬픔과 아쉬움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한된 시간 내에 그 대상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떠났을지라도 함께 했던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들을 회상할 수 있다면 반려동물은 마음속에서, 추억 속에서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랑으로 함께하는 반려동물. 서로가 덜 상처받도록 만남과 이별에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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