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무더운 여름. 관객들의 뒷덜미를 서늘하게 할 공포영화의 시즌이 왔다. 공포영화라는 장르는 그 안에서도 또 여러 가지 장르로 나뉠 수 있는데, 슬래셔, 고어, 오컬트, 스플레터, 스릴러 등이다.

슬래셔나 고어, 스플레터 같은 경우는 유혈이 낭자하고 피와 살이 튀는 연출이 자주 나오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공포를 직접적으로 전한다. 오컬트는 초자연적인 사건이나 악령·악마를 소재로 다루는 장르이며 스릴러는 주로 미스테리 같은 사건을 다뤄 심리적인 압박으로 긴박감을 조성하는 장르다.

▲ 쏘우 시리즈의 직쏘(출처/영화 쏘우)

지난 2004년, 한 영화는 그 동안 시각과 청각으로 말초신경을 자극시켰던 공포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사람을 살해하기 위한 다양한 트랩과 그것을 해체하기 위한 여러 조건들. 그리고 그 행위에 따른 희생까지...인간이 자신이나 가족의 생명을 위해 타인을 해쳐야만 하는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 놓고 관찰을 하는 이 영화는 바로 쏘우(SAW, 2004)다.

이 영화는 트랩에 의한 잔인한 면도 큰 화제를 몰았지만 영화 내에 여기저기 깊게 깔려있는 복선, 그리고 사람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심리적 압박과 함께 충격적인 반전을 통해 관객에게 공포심을 전달하면서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몰입감을 충분히 갖게 하는 영화였다.

▲ 제임스 완 감독(출처/위키피디아)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으며 감독 역시 큰 조명을 받게 된다. 이 영화의 감독은 바로 말레이시아 출신의 제임스 완이다.

제임스 완은 쏘우를 기점으로 하여 자신만의 특색을 갖춘 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데드 센텐스, 데드 사일런스 등 오컬트와 심리를 오가는 공포를 보여주며 자신의 평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공포영화에 대한 재능은 ‘인시디어스(2010)’에서 또다시 폭발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오컬트 영화인 인시디어스는 악령에 대한 이야기를 잔혹한 장면 없이 그저 분위기를 몰아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 영화 인시디어스

‘잔혹한 트랩’으로 대표되는 ‘쏘우’시리즈와는 정 반대의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완 감독은 인시디어스 시리즈 역시 크게 성공을 시켰고 이 영화의 스핀오프격 영화인 ‘컨저링(2013)’까지 히트시켜 두 영화는 함께 시리즈화 되어 현재도 계속 제작되고 상영되고 있다.

▲ 영화 컨저링

이렇듯 공포영화에서 엄청난 두각을 보여 차세대 공포영화감독의 대가라고 불리는 제임스 완 감독이지만 그는 공포영화로 자신의 재능을 한정시키지 않았다. 그는 인기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 더 세븐 (2015)’를 연출했고 또 한 번 큰 성공을 이뤄 장르를 불문하고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 제임스 완 감독의 외도? 분노의 질주 : 더 세븐

현재 제임스 완 감독은 공포영화 ‘컨저링 2’로 다시 대중들에게 돌아왔으며 ‘라이트 아웃’이 그 다음 공포영화로 대기하고 있다. 그리고 분노의 질주처럼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DC의 히어로 영화 ‘아쿠아 맨’이 대중을 기다리고 있다.

공포영화의 대가가 되었지만 다른 장르로의 외도도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제임스 완 감독. 과연 그의 외도가 또다시 대중들에게 먹혀들지, 그리고 그의 정통성을 간직하고 있는 공포 장르에서 또 어떤 작품을 들고 올지...여름이 되면 늘 그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