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1992년 3월 31일 시작하여 2015년 9월 1일 1000회 맞이한 후 지금까지 1034회를 방송한 SBS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개국 이듬해부터 시작하여 국내 최초 ‘미스터리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로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엔 파격적인 인사인 연기자를 MC로 기용해 세트에서 대사를 읊조리듯 사실을 전달하는 포맷으로 보여줘 화제가 됐다.

권력형 비리나 종교계 비리 등의 소재에서 최근에는 각종 미해결 사건을 다루는 등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프로그램 인기와 더불어 함께 주목받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24년째 우리나라의 시사프로그램의 대들보를 이어가고 있는 MC들이다. 프로그램과 24년동안 동고동락한 역대 MC들을 파헤쳐 보자,

▲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첫 번째 초대 MC를 맡은 문성근이다. 문성근은 역대 진행자 중 두 번의 경험을 가진 유일한 진행자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상징적인 MC다. 1992년 3월 31일~ 1993년 12월 26일간 진행을 한 1대와 1997년 10월 26일~ 2002년 5월 11일까지 진행한 4대 MC까지 총 6년 2개월 동안 ‘그것이 알고싶다’와 함께 했다. 초기 ‘그것이 알고싶다’를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대표 MC로 문성근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연극을 주로 하던 배우였던 그를 MC로 추천한 것은 ‘여명의 눈동자’ 작가이자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진이였던 송지나 작가였다. 기존의 PD나 전문 아나운서가 MC를 봤던 상식을 깨고 지적이고 정의로운 이미지의 진행자로 문성근을 채용하여 다른 시사프로그램들과 명백하게 차별점을 두었다.

그는 그것이 알고싶다 1000회 기념 인터뷰에서 기억에 꼽은 에피소드로 고(故) 장준하 선생 사건을 소개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1975년 8월 경기도 포천에 있는 약사봉에서 등산 도중 추락사한 고(故) 장준하 선생의 죽음에 관한 의혹들을 다뤄 공론화 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두 번째 진행자는 5대 진행자 정진영이다. 문성근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진행한 MC로 2002년 5월 18일~ 2006년 1월 21일까지 3년 8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선배 배우인 문성근의 제안으로 시작한 정진영은 배우로서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음에도 프로그램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대 출신으로서 엘리트적인 모습과 날카롭고 공격적인 눈빛은 사회고발 아이템에선 유독 돋보였다. 정진영의 진행 이후 ‘그것이 알고싶다’는 본격적인 사회고발 프로그램의 성격을 띄게 됐다.

정진영이 생각하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납치됐다 피살된 고(故) 김선일 씨의 사건을 떠올렸다. 그는 “갑자기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보통 5~6주가 걸리지만 당시에는 일주일 만에 모든 PD, 작가가 동원돼 함께 밤새면서 준비했던 에피소드다” 라고 전했다.

▲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세 번째는 2008년 3월 1일부터 현재까지 8년 3개월을 진행하고 있는 역대 최장수 MC 김상중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라는 유행어로 CF, 예능에서도 회자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김상중은 앞서 진행한 정진영의 날카롭고 매서운 모습과 박상원의 부드럽고 편안한 진행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팔색조의 모습을 보인 것처럼 사건에 따라 매서운 분석자가 되었다가, 감정을 호소해야 할 땐 부드러운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움직이기도도 했다.

김상중이 꼽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룬 에피소드를 가장 뼈아픈 에피소드로 꼽았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하여 방송된 ‘세월호 – 세타의 경고’편 클로징 멘트에서 김상중은 "2년 전 우리는 어른이어서 미안하다고 했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들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세월호는 수심 44m 바닷물 속에 있고, 우리가 찾은 진실 역시 아직 그 정도 거리만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여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사건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24년 동안 사건의 진실을 위해 밤낮으로 취재한 제작진의 노고를 방송에서 더욱 빛나게 해준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들. 소개된 3명의 역대 MC 외에도 변호사에서 서울 시장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장 CF와 드라마에서 부드러운 중년 이미지가 강한 배우 박상원 씨 등 다양한 인물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와 함께 했다.

방송국 3사의 시사교양국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서 언론의 감시 역할이 작아지고 있어 주변의 우려섞인 시선들이 많다. 우리나라 대표 취재 탐사 저널리즘인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금처럼 시사교양의 대들보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지켜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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