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지난 5월15일 SBS 동물농장에서 방영된 ‘강아지공장’이 아직까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을 접한 사람은 대부분 경악을 금치 못하며 울분을 터뜨렸는데 ‘강아지 공장’에서 무자비하게 학대당하는 강아지들에 대한 연민은 물론 돈 앞에서 추악한 인간의 행태에 대한 놀라움까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총 6개월간 취재가 이뤄진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강아지 공장’에 대한 실체가 여실히 담겨있었다. ‘강아지 공장’이란, 말 그대로 강아지를 공장처럼 만들어내는 곳이었다. 이 간단한 한마디의 정의처럼 단순한 곳이었다면 그나마 파장은 덜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아지 번식소라고도 불리는 ‘강아지 공장’은 강아지들의 생지옥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 [사진/ SBS 동물농장 캡처]

‘강아지공장’ 고발 프로그램의 시작은 그곳에서 구출된 한 강아지로부터 시작한다. 그 강아지 는 그곳에서 평생 번식의 용도로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하거나 고기로 팔려나가기 직전 구출된 강아지였다. 그 작은 강아지의 배에는 수많은 수술자국이 있었고 젖꼭지는 해져있었다. 이유는 거듭된 제왕절개, 그리고 수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놀라기에는 이르다. 강아지를 검사한 수의사는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제왕절개 수술 후 장기를 제대로 정리하지도 않고 밀어 넣어 구출 당시 눈뜨고 볼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해 충격을 주었다. 즉 강아지 공장에서 강아지들은 ‘오직 돈이 되는 새끼 강아지 생산해 내는 기계’에 불과했던 것이다.

도대체 ‘강아지 공장’에서는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강아지들은 비위생적인 공장 안 작은 케이지에는 같은 종의 암캐와 수캐가 갇혀 지낸다. 그리고 공장 직원에 의해 발정제를 맞아가며 인위적인 발정과 교배를 거쳐 새끼 강아지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번식견이라 불리는 암캐가 한 해 동안 최대 3~4번의 임신을 하고 평생 50여 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놀랍다. 비위생적이고 좁은 환경에서 출산의 학대를 받으며 자궁과 전립선 등 전신에 심각한 병이 생긴 강아지는 흔한 풍경이었다. 비상식적인 복개 수술이 진행되는가 하면 발정제를 맞춰도 뜻대로 교미가 진행되지 않으면 직원의 손에 이끌려 강제로 교미를 당해야 했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강아지 공장 직원이 수캐의 성기를 손으로 자극해 정액을 체취하고 공포스러운 주사기에 담아 암캐의 성기 안으로 삽입하는 엽기적인 행태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너무나 당당하고 태연하게 그 과정을 설명하는 강아지 공장 주인의 모습은 더 이상 인간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한해 평균 약 2만 마리의 강아지가 경매장에서 수십 만 원에 거래되고, 거래된 강아지는 전국의 펫샵 쇼윈도에 빈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그리고 계속되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출산학대’가 이루어지는 ‘강아지 공장’은 쉼 없이 돌아가며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고발된 곳은 한 곳이지만 정확히 얼마나 많은 곳이 이렇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강아지 공장’. 그곳은 생명이 만들어지는 곳이 아니라 많은 생명이 처참히 짓밟히는 곳, 그 자체였던 것이다. 강아지 공장이라는 단어가 생긴 자체에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강아지를 넘어 동물학대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제도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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