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23일 경기 고양경찰서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구매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물건 대신 벽돌이나 소주병을 넣어 보내는 수법을 통해 돈을 가로챈 일당 정모(22)씨 등 2명을 사기 및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정씨 등은 수도권과 대전, 대구 등의 찜질방에서 충천을 하면서 자고 있는 손님들의 스마트폰을 훔쳤다. 이들은 이렇게 훔친 스마트폰을 추적을 피하기 위해 유심을 뺀 상태에서 무료 개방형 무선랜(wifi)이 되는 장소에서 중고거래 사이트에 접속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들은 중고사이트 등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들과 훔친 스마트폰으로 접근하여 물품이 있다고 속인 뒤 흔히 사용하는 기법인 택배 박스 안에 ‘벽돌’이나 ‘소주병’넣기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운송장을 사진으로 전송해 주기도 했다.

▲ 벽돌이 배송된 택배(출처/고양경찰서)

이들의 행각은 중고사기뿐만 아니었다. 훔친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는 피해자의 메시지로 지인들에게 연락해 ‘후배의 부모님이 병원에 입원했으니 급히 송금해 달라’며 돈을 입금 받는 ‘피싱’의 영역까지 진출했다.

경찰에 의하면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각자의 범행 수법을 공유하고 수익금을 나누기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중고사기와 메신저 피싱을 통해 57명의 피해자에게 614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중고거래에 대한 사기 유형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박스의 무게를 더하기 위해 벽돌은 물론 소주병이나 음료수병, 또는 전화번호부 등의 잡동사니를 넣거나 심지어는 쓰레기를 한 가득 넣어서 보내는, 피해자로서는 생각할수록 괘씸한 행위를 하기도 한다.

또한 전자기기 같은 경우, 목업(mok-up)을 보내거나 하는 것은 일상다반사고 심지어는 종이로 스마트폰을 그려서 오려 보내며 피해자를 조롱(?)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일반 사기에 피싱까지 접목한 발전 유형이라 볼 수 있다. 날로 사기 유형이 진화되어 가고 있다.

이런 중고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물품 구입 전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세보다 너무 싸고 좋은 조건은 거의 사기일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 저렴한 가격에 평정심을 잃지는 않았는지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입시에는 판매자가 올린 글을 전체화면으로 캡처해 증거를 남겨두고 통화는 녹취를 해 두는 것이 좋으며 카톡이나 문자는 저장을 해둬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번거롭더라도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물품을 받은 후에 입금이 되도록 하고 갑자기 친구가 메신저로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본인이 맞는지 반드시 전화 통화를 해 보도록 하자.

온라인 사기는 고전적인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오히려 심리의 허점을 파고드는 온라인 사기. 이에 당하지 않도록 금전이 오갈 때는 더 신중하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구매자가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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