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과학의 발전은 어디까지 일까요?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 일까요? 이 두 가지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만큼 과학의 발전과 인간의 욕심은 무한대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된 연구는 대부분 의학 분야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제대혈을 이용한 연구가 급증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와 옹호의 목소리가 팽배합니다.

제대혈은 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을 의미하는 데요. 출산 때 탯줄에서 나오는 탯줄혈액을 말합니다. 제대혈에는 백혈구와 적혈구/혈소판 등을 만드는 조혈모세포를 다량 함유하고, 연골과 뼈/근육/신경 등을 만드는 간엽줄기세포도 갖고 있어 의료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때문에 연구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겁니다.

지난 1988년 프랑스에서 판코니빈혈(Fanconi's anemia; 백혈병과 척추기형을 동반하는 빈혈)을 앓고 있는 5세 남자아이에게 처음으로 이 혈액에서 뽑은 조혈모세포를 이식하여 성공했습니다. 특히 골수를 구할 수 없는 백혈병 환자에 대한 새로운 혈액암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백혈병과 암/혈액질환 등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골수를 이식하는 것보다 부작용이 적고 수술 성공률도 높다는 점이 제대혈을 이용한 연구가 각광받는 이유입니다.

또한 심근경색증과 퇴행성관절염/알츠하이머병 등의 치료에도 이용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 때문에 제대혈을 초저온 상태로 보관해 두는 제대혈은행이 운영 중입니다.

실제로 축구선수 기성용과 배우 한혜진 부부, 고소영 장동건 부부, 이선균 전혜진 부부, 윤형빈 정경미 부부, 김유나 홍경민 부부 등이 자녀의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에 골수와 제대혈 등 인체자원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산모들로부터 기증/위탁 받은 제대혈을 무허가로 배양한 후 만들어낸 세포치료제를 불법으로 제조/판매한 제대혈은행 전 대표와 병원 의사 등이 대거 경찰에 붙잡히면서 반대의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제조/판매한 제대혈은행 전 대표와 병원 의사 등은 루게릭/파킨슨 등 난치병 환자들뿐 아니라 일부 상류층의 노화방지(안티에이징)를 위해 이식됐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좋은 영향이 있고,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 과학과 인간의 욕심이 더해서 넘지 말아야할 선의 상업이 되면, 아무리 좋은 취지라고 할지라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점. 제대혈 사건으로 모두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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