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노아의 방주: 남겨진 녀석들’이 애니메이션 중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오래된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는 ‘노아의 방주’. 노아의 방주는 무엇이며 현대에는 어떤 의미로 사용될까?

『구약성서』의 『창세기』 6~8장에서 신은 타락한 인간에게 분노하여 대홍수를 내린다. 신은 대홍수를 내리기에 앞서 생물들이 멸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아에게 방주를 제작하라고 명령했고 여기서 처음 ‘노아의 방주(Noah's Ark)’가 언급된다.

▲ [사진/'노아의 방주: 남겨진 녀석들' 스틸컷]

방주는 40일간의 대홍수 기간 동안 물 위에 떠 있다가 아라라트산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노아가 방주에서 나온 후에 대해서는 기록이 되어 있지 않아 ‘노아의 방주’의 존재는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다. ‘노아의 방주’가 실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현대에 이르기까지 용어와 그 의미는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예를 들면 세계작물 다양성 재단과 노르웨이 정부가 만든 ‘스발바르 종자보관소’가 있다. 이곳은 일명 ‘씨앗계 노아의 방주’라고 부르는데 자연재해와 핵폭발, 지진, 테러 등 각종 사태에 대비해 미리 씨앗을 보관하고 저장해서 미래를 대비하고 희망을 싹 틔우겠다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국도 ‘스발바르 종자보관소’와 역할이 비슷한 ‘한국판 노아의 방주’를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에 세운다고 한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종자를 수집해 인류의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한편 최근에는 또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그대로 재현되기도 했다. 네델란드의 목수 요한 후이버는 네덜란드가 홍수로 뒤덮인 꿈을 꾸고 나서 길이 125m, 높이 23,m, 너비 29m의 방주를 구현하였다. 이 방주는 7층 건물 높이로 약 500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무게는 2500톤에 육박한다.

‘노아의 방주 재단’과 일반인 후원을 통해 만들어진 이 방주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6년의 제작기간을 거쳤으며 400만 달러(45억 6,200만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요한 후이버는 방주를 제작하면서 “하나님이 계심을 알림과 동시에 불우한 이웃들이 성경 속 이야기를 실제로 경험하며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 고아와 빈곤층에겐 이 방주의 무료 탑승 기회를 제공하며, 네덜란드에서 출발, 미국을 거쳐 오는 8월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로 향한다고 한다.

성경에는 존재하나 실존했는지는 알 수 없는 ‘노아의 방주’. 하지만 그 의미는 자연재앙이나 핵전쟁의 위협이 있는 현재, 인류의 존속을 염원하는 하나의 희망으로 남는 뜻이 담겨있다. ‘위기를 대비하고 희망을 구한다’는 뜻을 가진 ‘노아의 방주.’ 미래의 위기에 대한 걱정만 하라는 의미가 아닌, 미래 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안목과 실행을 하라는 의미도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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