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지난 11일, 36년 만에 개막한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10만 명을 동원한 김일성 광장 군중집회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노동당 대회 기간 동안 김정은은 뿔테안경에 머리를 넘기고, 한 손에 종이를 든 채 연설을 하며 당을 내세우는 등 시종일관 김일성의 따라 하기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더니 결국 김일성이 그러했듯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 되었다. ‘김정은 대관식’이라고 평가되는 노동당 대회는 과연 무엇일까?

 

북한의 ‘노동당 대회’는 당 사업과 당 노선에 관한 기본 문제 결정 등의 권한을 가진 북한 노동당의 최고 지도 기관이다.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노동당 대회는 당의 사업 결정, 당의 강령 및 규약 제정, 당의 노선과 정책・전략・전술에 있어 기본 문제 토의 결정, 당 총비서 추대 등을 진행한다. 이번 김정은의 ‘노동당 위원장’ 추대도 이러한 노동당 대회의 권한 중 하나인 것이다.

최초 노동당 대회는 당 규약상으로 4, 5년에 한 번 열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1946년 8월, 1차 대회 이후부터 불규칙하게 개최돼 이번 2016년 7차 노동당 대회까지 단 일곱 차례가 개최되었다. 북한은 일곱 차례의 당 대회를 통해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인민경제발전 7개년 계획, 사회주의 건설 10대 전망 목표 등이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폐막한 7차 당 대회 이전 가장 최근에 열린 당 대회는 1980년 10월 10일 열린 제6차 대회로 당시 김정일의 후계자 지위가 공식화 되었고, 사회주의 건설 10대 전망 목표 제시와 고려연방제 통일방안 제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편 개최 기간이 먼 당대회와 당대회 사이에 당의 노선과 정책 또는 전략전술에 관한 긴급한 문제가 생기면, 이를 토의하고 결정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는 당대표자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처럼 북한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고 정책을 결정짓는 북한 최고의 지도 기관인 노동당 대회. 이 노동당 대회가 1980년 이후 36년 만에 개최된 것이다.

김정은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되는 등 김일성을 자신의 모습에서 투영시키며 자신의 권력을 드높이며 자랑하였다. 하지만 세계의 시선은 새로운 비전 제시 없는 그저 김정은의 권력을 자랑하는 ‘김정은의 대관식’에 불과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대회가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소통하는 기관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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